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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미국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인력의 비율은 10% 이하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선언을 한 이후, 한 달 만에 그 비율은 50%로 껑충 뛰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이 50%의 대부분은 여전히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기업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과 연구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체 노동인구 1억6000만 명의 4분의 1 정도는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어떤 형태로든 어느 정도는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야흐로 원격근무 또는 ‘어디서든 일하는(work from anywhere, WFA)’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재택근무(work from home, WFH)의 비중이 크겠지만 단순히 집에서만 일하는 것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농업의 시대에는 일하는 장소와 사는 장소, 즉 농장과 집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산업혁명 이후엔 공장이 있는 도시에 모여 살았다. 도시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도심이 아닌 교외(suburb)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이 생겼다. 위성도시와 신도시가 생겨났다.이제는 대도시와 위성도시가 아니라 원격근무 트렌드를 등에 업고 중소도시가 새롭게 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중소도시들은 원격근무 도입에 따라 더 이상 대도시나 대도시 교외에서 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새롭게 이사 가는 곳을 이른다. 이른바 ‘줌(Zoom) 타운’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집값과 생활비가 대도시는 물론 위성도시에 비해서도 싸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선우 2021.03.08 11:22 PDT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세계 경제의 대통령’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미 증시가 출렁거릴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자율 인상을 두고 “자르겠다”고 공갈포를 놓았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가 폭락, 해고 시장 공포가 커질 때 재빨리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정부를 향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주문하며 시장을 안정시켜 ‘갓파월’, ‘슈퍼파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어깨가 무거운 자리이지만 파월 의장은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도 발언을 아끼지 않고 경제학자들과의 세미나에도 나선다. 지난주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하는 <잡 서밋(Job Summit)>에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실업률과 이자율의 상관관계 그리고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대해 설명했다. 3월 FOMC를 앞두고 이번 주엔 파월이 외부 발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마지막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였다. 이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달래기에 실패하면서 당일 주가 하락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발언을 자세히 들어보면 이자율을 올리지 않겠다는 발언인데 이 것이 시장의 기대에는 충분치 못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더밀크는 현재 미국의 시장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제롬 파월 의장이 무대에 선 <잡 서밋>을 직접 실시간 취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박윤미 2021.03.07 16:14 PDT
디즈니 CEO 밥 체이펙(Bob Chapek)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끝나도 영화 관람 트렌드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1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미디어 통신 컨퍼런스(Media and Telecommunications Conference)’에서다. 영화의 극장 개봉 수익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측인데,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차 영화의 ‘프라임 개봉관’ 역할을 하는 ‘스트리밍 퍼스트(streaming first)’ 전략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체이펙은 “지난 2019년 디즈니가 극장에 개봉한 11개 영화 수익이 최소 10억 달러였다”며 극장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극장과 영화의 미래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영화가 극장으로 직행할지, 그리고 관객들이 언제쯤 극장을 다시 방문할지 모두 미지수다. 체이펙은 “소비자들은 참을성이 없어질 것이다. 지난 1년간 원할 때마다 집에서 편하게 극장 개봉 영화를 봤기 때문에 개봉을 위해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Hajin Han 2021.03.03 12:42 PDT
코로나19 대표적 수혜주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티커: ZM)이 성장 둔화 우려를 보란듯이 깨고 또 한번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35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이뤘고 정상생활 복귀 가능성이 커진 올해도 매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줌메이징(Zoom+Amazing)’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장 마감 후 올해 1월로 끝나는 2021년 회계연도 4분기(2020년 11월~2021년 1월) 실적발표에서 주당순익(EPS) 1.22달러, 매출 8억825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79센트의 EPS와 8억1180만달러의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9% 급증해 3분기 연속 350% 이상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2021 회계연도에만 14억달러(약 1조 5710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냈다. 전분기에 66.7%로 소폭 하락했던 총마진율은 69.7%로 다시 올라왔다. 또한 직원수 10명 이상을 둔 기업고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0%, 전분기 대비 354% 증가한 46만7100명을 기록했다. 줌의 또다른 주력 비즈니스인 ‘줌폰’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통화 경로와 음성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줌폰은 4분기 100만건 이상의 결제건수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2022년 회계연도 1분기 줌은 매출 9억~9억5000만달러, EPS 95~97센트를 전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또 2020년 전체 회계연도에 대해 3.59~3.65달러의 EPS, 37억6000만~37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성장률이다.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줌에 전례없던 해로 강력하게 마무리지었다”며 “우리는 팬데믹에 대응해 고객과 글로벌 커뮤니티에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회계연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혁신적인 비디오 통신 플랫폼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팀을 통해 강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실적 및 전망에 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등 중이다.
송이라 2021.03.01 14:18 PDT
한편 25일(현지시간)은 도어대시(Doordash)와 에어비앤비(Airbnb)가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날이었다. IPO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들고 왔는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팬데믹이란 특수상황에 큰 영향을 받았던 두 회사의 시간외 주가 방향은 엇갈렸다.도어대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음식배송 서비스가 주요 비즈니스인 만큼 코로나19 대유행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결과다. 특히 경쟁사인 우버이츠, 그럽헙(Grubhub)과는 달리 레스토랑, 식료품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배달을 했고 최근에는 식료품점 샘스클럽(Sam's Club)의 약국에서 처방전을 배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매출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손실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은 3억1200만달러로 직전년도 1억34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회사측은 “올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팬데믹이 끝나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면 일부 역풍을 예상한다”고 말하며 우려감을 키웠다. 그 결과 시간외 거래에서 도어대시는 12% 가까이 급락했다.에어비앤비는 도어대시와는 반대로 코로나19로 초반에 큰 타격을 입은 기업 중 하나였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7% 감소했고 25%에 달하는 근로자를 구조조정 해야만 했다. 하지만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팬데믹 상황을 기회로 전환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예컨대 재택근무자들과 안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할 만한 옵션을 제공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했다. 집이 답답해 어디든 가고 싶은 사람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고즈넉한 오두막 등을 장기예약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4분기 매출은 8억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총예약금액(gross booking value)은 59억달러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선방한 수준이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셈이다.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벌써부터 여행수요가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어비앤비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청신호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에어비앤비 공동창립자 겸 CEO는 "지난해 당사의 실적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여행 수요는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우리는 또 이 반등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결과 에어비앤비는 시간 외 거래에서 0.3% 소폭 상승했다.
송이라 2021.02.25 23:21 PDT
미국에서 MZ 세대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류(알코올)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푸드 시장이 대체육으로 만들어진 임파서블와퍼(Impossible Whopper), 쉐이크쉑(Shakeshack) 치킨버거 출시 등과 같이 건강하고 신선한 콘셉트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주류 시장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을 주고 있는 술 같은 탄산수, 탄산수 같은 술 ‘하드셀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맥주 매출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미 음료시장조사업체(IWSR Drinks Market Analysi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료업계 전반에 걸친 하드셀처의 급격한 상승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미 미국 전체 알코올 소비자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은 하드셀처를 마신다. 실제 지난해 하드셀처의 매출은 42억달러로 160% 성장을 보였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하드셀처 시장이 2025년 대략 3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최고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셀처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드셀처는 알코올 스파클링 워터라고 할 수 있다. 탄산수에 사탕수수나 맥아를 발효시켜 얻은 알코올과 과일 추출물을 첨가한 술이다. 하드셀처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글루텐 프리, 설탕 무첨가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스파클링 와인 같이 저렴한 가격과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처럼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반면 지난해 미국 내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미국 브루어스 협회 조사)됐다.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파티나 외식 모임을 자제하면서 맥주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류 회사들은 하드셀처 신제품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셀처의 인기를 주도한 화이트 클로(White Claw)는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버드 라이트 셀처(Bud Light Seltzer)와 마이크 하드셀처(Mike's Hard Seltzer)는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언급했다.인기몰이 중인 하드셀처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
김주현 2021.02.23 11:32 PDT
페이팔 최고경영자(CEO) 댄 슐만(Dan Schulman)은 결제, 쇼핑, 저축, 투자, 예산, 암호화폐, 신원 등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올인원 '슈퍼앱(super app)'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1세대 핀테크 기업 페이팔은 팬데믹의 가장 큰 승자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신규 사용자만 7200만명 이상으로, 현재 총 3억 7700만개 이상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5년은 연간 20%의 매출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규 고객, 거래량, 매출, 영업 수입 등 모든 면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 슐만 CEO는 2월단 페이팔 실적발표에서 2021년에도 그 속도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슐만 CEO는 페이팔을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 “슈퍼앱"을 만들고자하는 야망을 보였습니다. 프로토콜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그는 오늘날 소비자는 너무 많은 앱을 가지고 있으나, 정작 사용하고 싶어하는 앱은 8~10개이며 나머지는 슈퍼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슐만 CEO에 따르면 슈퍼앱은 “모든 개별 앱을 연결된 생태계로 바꿔 앱간의 데이터와 정보를 간소화, 제어할 수 있게”하고 “머신 러닝과 인공지능이 공동 플랫폼과 공동 데이터로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추천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비전은 결제, 쇼핑, 금융 서비스 세 가지 영역에서 실현될 예정입니다.페이팔의 서비스 확장 계획은 소비자 디지털 지갑 영역에 참여하는 모든 은행과 핀테크 플레이어간의 치열한 전투를 의미합니다. 스트라이프(Stripe), 스퀘어(Square), 어펌(Affirm) 등 주목 받고 있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빅테크의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많은 플레이어들도 올해 소비자의 쇼핑과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팔은 핀테크의 다차원적인 전투에서 이 야심찬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해야겠습니다.
박윤미 2021.02.15 11:44 PDT
<더밀크 요약> 제2차 세계대전이 우리 이전 세대에게 결정적인 사건이었던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시대를 정의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시작의 끝’에 가깝다. 팬데믹 이후 관심을 가져야 할 두 가지 장기적인 변화가 있다. 하나는 글로벌 보건은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구분 없이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는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면역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 백신 부족으로 면역력이 없는 가난한 곳에서 새로운 팬데믹이 다시 발생하면 그 피해는 전 세계로 미친다.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하고 더 평등한 미래로 바꾸기 위해 세계적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글로벌 팬데믹 경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군대에서 ‘워게임(war game)’으로 전쟁에 대비하듯 정기적인 바이러스 대응 시뮬레이션 게임도 해야 한다.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세계가 같이 준비한다면 다음은 다를 것이다.
박윤미 2021.01.31 14:1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