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4분만에 추락 스타십.. 그들은 왜 실패했는데 박수치나?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화성탐사 로켓인 스타십(Starship)이 4월 20일(현지시각) 무인 시험 비행을 시작한 후 4분 만에 폭발했습니다. 스페이스엑스 라이브스트림에 따르면 회사는 남부 텍사스의 발사대에서 오전 9시30분경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이륙 후 부스터에 장착된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 수 분 만에 공중 폭발하며 좌초했죠. 스타십은 크게 슈퍼헤비(Super Heavy) 부스터와 부스터 상단의 우주선을 의미하는 스타십 두 가지 장치로 구성됩니다. 부스터는 발사대에서 로켓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우주선은 발사 직후 부스터와 분리된 후 우주로 향하는 구조입니다. 무인 우주선이었기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스페이스엑스는 4월 17일 첫 발사 시도에 나섰지만 슈퍼헤비 로켓에 연료를 공급하는 동안 압력 밸브가 얼어붙어 발사를 3일 후로 연기했었죠. 프로젝트를 주도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창업자는 실험 전에도 “이 로켓이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은 백만가지가 있다”며 기대치를 낮추려고 했었습니다. 그는 스타쉽이 폭발한 몇 달 내에 다시 테스트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 달로 향하는 스타십의 여정흥미로운 사실은 4분만에 추락한 장면을 본 스페이스엑스 관계자들은 박수치며 환호를 질렀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프로젝트의 일부였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화성탐사와 인류 이주를 최종 목표로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게 목표죠. 이 과정에서 나사는 기업과 적극 협업해 판을 벌립니다. 이 일환에서 스페이스엑스는 2년 전 프로젝트의 일부이자 약 29억달러 규모인 유인 달 착륙선 제작 계약을 따냈죠. 이에 회사는 필요한 식량을 상당량 탑재할 크기로 스타십 차량을 제작했습니다. 2단으로 이뤄진 이 우주선은 최대 120명의 승무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달 착륙선의 기반이 되는 스타십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대형 로켓 슈퍼헤비도 개발했죠. 이번 실험은 스타십을 이용해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으로 보낼 수 있을지를 실험하는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2021년 여름 첫 번째 궤도 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난 금요일에서야 발사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인기 비행이 폭발하면서 고중량 유인 우주선을 지구 궤도 밖으로 띄우는 기술이 아직까지는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다음 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 테스트를 통해 배운 것이 성공을 가져오고 안정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위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우주개발전문가들은 이번 스타쉽 폭발를 실패로 단정지어선 안된다고 분석합니다. 최대 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스타십은 초대형 우주발사체입니다. 아파트 한동을 통째로 우주로 날려보내는 프로젝트죠. 대형 발사체는 당연히 우주개발의 비용을 낮춥니다. 스페이스X가 기존 군산복합체가 독점하던 우주개발산업을 혁신한 것도 우주개발에 재활용 발사체 기술을 통한 비용절감이라는 혁신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재활용 발사체처럼 대용량 발사체도 같은 목적을 갖고 있죠. 이번 스타십은 2단계 분리 과정에서 폭발했지만 역설적으로 아파트 한동 크기의 발사체를 발사시키는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평가 받을만하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