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계약 파기에... "트위터 CEO, 인수 성사 위해 전쟁 불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440억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머스크 측이 트위터에 인수합병을 위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고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 CNBC와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에 공개된 서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 측 마이크 링글러 스캐든아프스(Skadden Arps) 변호사는 "트위터가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라고 명시했다. 이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스팸 계정 정보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의 일일 활성 사용자(mDAU)의 5%가 스팸 계정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을 검증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링글러 변호사는 "트위터가 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요청을 무시하고, 때로 부당해 보이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으며, 불완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요청에 이행했다고 주장했다"하면서 합병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트위터의 직원 해고 등을 지적하면서 "트위터가 일상적인 업무 방식을 변경하기 전에 머스크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합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했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이날 인사부서 직원 30%를 정리해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지분 인수 뒤 44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트위터와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앞서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포기와 관련한 시그널이 시장에서 포착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협상팀이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 실사 과정에서 가짜계정 문제를 거론하고, 지난 5월에는 인수가를 335억달러로 낮추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심경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트위터는 이와 관련한 공식 성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포기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 하락한데 이어 장외 거래에서도 6%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