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빅씽] 위성 인터넷, 경쟁 시작됐다: 스타링크
인터넷이 상용화된 이후 인터넷 기반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였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 하더라도 인터넷이라는 매개가 없으면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구글은 비밀 연구 조직 ‘X’에서 열기구에 인터넷 장비를 매달아서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 띄우는 ‘룬(Loon)’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페이스북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나는 드론을 통해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아킬라(Aquila)’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두 프로젝트는 지금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비즈니스 모델이 분명치 않고, 두 기업 모두 하드웨어를 만들어 본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다.한국에서는 인구 밀도와 도시화율이 높고 인터넷 인프라가 좋아서 어디서든 인터넷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아프리카와 같이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 대표적이다. 의외로 미국의 시골도 인터넷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 커버해야 할 땅은 넓은데 인구 밀도는 낮으니 인터넷 제공 기업들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곳이 아직은 시작 단계인 위성 인터넷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높은 곳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떨어진 시골에 사는 김선우의 사례를 보자. 시애틀 근처의 아파트에 살다가 6년 전 시골로 이사한 김선우는 이사 직후 인터넷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새로 이사한 동네에는 사용 가능한 인터넷 회선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가 서비스를 취소하기를 기다려야 했다. 가능한 옵션을 찾다가 휴스넷(HughesNet)이라는 위성 인터넷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일한 옵션이라 앞뒤 재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서비스를 신청하면 기사가 집에 와서 지붕에 위성 안테나를 달아 준다. 설치는 무료지만 위성 안테나와 모뎀은 리스 형태로 비용에 더해진다. 충격적인 건 한 달에 30GB의 데이터만 25Mbps속도로 쓸 수 있고, 그 이상 쓰면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이었다. 25Mbps라고 홍보를 했지만 실제 속도는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Kbps 대였다. 게다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속도는 더 느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말이 되면 인터넷을 쓰지 않는 게 건강에 좋았다. 가격은 한 달에 80~90달러로 10만 원 돈이었으니 싸지도 않다.그러다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Starlink)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베타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위성 인터넷은 스페이스X는 물론, 아마존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진출을 노리고 있는 사업 분야. 어쩌면 처음부터 인터넷 기업이 아닌 우주개발 기업들이 나서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를 비롯,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위성 인터넷 산업에 대해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