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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판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리얼리티쇼부터 현지 국가 특화 콘텐츠까지 망라한 투자 계획을 밝히며 “올인원” 전략을 천명, 이목을 끌었다. ‘모두를 위한 콘텐츠’를 표방하는 디즈니플러스와 반대 행보다. 이 같은 전략엔 OTT 시장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데 있다. 선두 주자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기준 현재까지 유리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22년 MGM 인수를 완료한 아마존이 조용히 넷플릭스 전략을 모방하며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OTT가 일제히 스포츠 채널 확대, 번들링(끼워팔기), 광고 등을 도입하면서 매출 기준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요소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 아마존, 애플, 컴캐스트, 워너브라더스 등이 뛰어든 OTT 춘추전국시대가 향후 3~4사로 좁혀질 것으로 봤다.
Sejin Kim 2024.07.21 17:07 PDT
미국 영화∙콘텐츠 중심지에서 한국 콘텐츠 투자 열풍이 뜨겁게 불었다. 세계 대형 크리에이터 행사인 비드콘(Vidcon)2024 행사 기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유녹 콘텐츠 해외투자 유치 지원 프로그램(UKNOCK Content Creation & Investment Show 2024 at VidCon Anaheim)‘을 열었다. KOCCA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 및 자본채널 확충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올해가 첫 시행이다. 프로그램은 현지 특강 및 간담회, 현지 투자사와 비즈니스 미팅, IR 피칭 프로그램 등으로 이뤄졌다.국내 유수 콘텐츠 기업 10사가 한 자리에 모여 미국에서 투자유치 발표(IR)를 하는 자리가 이색적이었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각) 이뤄진 IR에서는 대형 콘텐츠 제작 계획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 유튜버, 빅 비즈니스 될까?... 유튜버의 미래, 비드콘2024서 찾는다
Sejin Kim 2024.07.02 05:49 PDT
김종민 SM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리얼라이브 이사(부천판타스틱영화제 큐레이터)는 19일(현지시각)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더웨이브2024’에서 “불안은 위기를 감지하게 하고, 성장하거나, 생존하게 한다”면서 창작자에게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그가 강조한 건 커뮤니티다. AI로 콘텐츠 제작 장벽이 낮아지고, 그만큼 콘텐츠 양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을 정교하게 맞추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팬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창작자가 디지털 우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차지할 것이란 전언이다.
Sejin Kim 2024.06.19 16:28 PDT
CES2024가 열리고 있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콘텐츠 기업을 위한 네트워킹 장이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연 ‘코카나이트(KOCCA Night)’다. 행사에 참석한 정우성(스티브 정) CJENM(씨제이이앤엠)아메리카 CEO는 손재권 더밀크 대표와의 대담에서 한국 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CJ ENM에 합류, 현재 CJ ENM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장된 미디어 테크 기업 ‘프랭클리미디어’ 창업자이자 CEO, 미국 방송사 폭스(FOX) CGO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골드하우스가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100인'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정 CEO는 “한국의 푸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건 장기적 비전과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10년을 보고 이 현상을 지속가능하도록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 번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제작, 마케팅 등 다양하게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해야 지속가능하다는 전언이다.
Sejin Kim 2024.01.11 02:03 PDT
“K콘텐츠와 K플랫폼의 상생 생태계가 필요하다”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북미 지역 최대 영화 견본시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이 미국 캘리포니아 LA 산타모니카에서 열렸다. AFM(American Film Market)는 단어 그대로 북미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영화 마켓플레이스. 수년 내 전세계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모든 영화들이 11월 미국 산타모니카로 몰린다. 미국 배우 조합의 파업과 생성AI의 파고 속 열린 AFM 2023 주변은 다소 어수선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호텔 노동자의 시위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메가 히트 영화를 소개하려는 관계자들의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여전히 영화를 사고 팔고 투자를 유지하고 작품을 활발히 상영하고 있었던 것. 네트워크 파티에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홍보하는 비공식 마켓도 열렸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AFM은 전통적인 '영화'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였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인공이었다. 각 나라에서 온 프로덕션이나 유통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스트리밍을 통해 유통될 수 있도록 최대한 홍보를 기울였다.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은 내부 소식지에 홍보 기사를 올렸다. 2023년 AFM은 전세계 70개 국에서 245개 회사가 참석했다.(잠정) 이들 회사의 7,000여 명의 바이어와 영화 관계자들은 11월 1일부터 일제히 현장을 찾았다. 메인 행사장은 5층 규모 호텔 르 메르디앙 델피나 산타 모니카. 이 호텔의 각 객실은 숙소가 아닌 전시관이자 바이어들의 네트워크 장소로 변신했다. 오후 시간에는 위 층 전시관을 방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로 몰려 타기까지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Hajin Han 2023.11.04 06:35 PDT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K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국의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서랜도스 CEO는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청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했다"고 말하며 "90% 이상 K로맨스 시청수가 한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한국 콘텐츠에 대한 무한 기대를 보이며, 그는 넷플릭스는 2025년까지 한국 콘텐츠 5편 중 1편은 신예 작가 또는 감독의 데뷔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 비롯해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준 역량에 대한 믿음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는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랜도스 CEO의 22일 깜짝 한국 방문은 한국 콘텐츠, 그리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서랜도스 CEO의 한국 방문이 있기 전, 더밀크는 넷플릭스에 소속되어 있는 콘텐츠 디렉터들과의 영문콘텐츠 더스필을 위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전 세계적인 문화적 시대정신(Cultural zeitgeist)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의 전 세계 회원 중 60%가 한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상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4개의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더 글로리>는 지난 3월 10일 파트2 공개 이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4억 3,051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가운데 역대 시청 시간 5위를 새롭게 차지하기도 했다.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인기있는 지역과 그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예능의 경우 장르적 특성상 문화와 국경을 넘어 인기를 끌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피지컬: 100>의 인기는 이와 같은 편견을 깨는 사례가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유기환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한국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반한 사람들>까지 최근 한국 콘텐츠의 흥행작을 돌아볼 때, 인기 콘텐츠의 장르가 넓어지는 것은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나아갈 미래에 매우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Youngwon Kim 2023.06.25 06:50 PDT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CEO는 망 사용료를 부과할 경우, 콘텐츠 투자, 제작 퀄리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공 업체(CP)가 망 이용료를 내야 한다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주장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문화유산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피터스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전날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의 기조연설을 인용하며 “나도 (망 사용료 부과가) 이분법적인 선택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MWC 2023 첫날에 이어 둘째 날까지도 '망 이용료'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을 해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콘텐츠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투자해 왔다. 더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제작자의 예술적 비전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160개 이상의 통신사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도 상업적 파트너를 맺어 넷플릭스를 소비자 상품에 번들로 제공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세금을 부과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는 “그런 세금은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망 사용료 부과 시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지역 창작 커뮤니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윤미 2023.03.01 18:49 PDT
넷플릭스가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 241만 명의 구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가입자가 1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말 현재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규모는 2억 2310만 명으로 늘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13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3분기 매출 역시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78억37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수혜를 본 넷플릭스는 올 초 '오징어 게임'과 같은 K 콘텐츠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1분기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 감소했다. 특히 2분기 가입자 감소 규모가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력 감원 등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97만 명의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보다 고객 이탈 규모가 적었다. 그러나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 서비스 출시 등 변화를 모색했고, 3분기에 들어서면서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 주식시장도 환호했다. 19일 오전 (미 동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 대비 15% 이상 급등한 277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넷플릭스의 반등을 이끈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권순우 2022.10.19 09:45 PDT
자타공인 문화계 국가대표 역할을 해온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최초 드라마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주최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이정재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받은 4개 부문 트로피까지 더해 오징어게임은 6관왕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에미상의 새로운 문을 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에미상 시상식이 끝난 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감독, 배우 및 제작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더밀크가 기자회견 현장에 찾아 제작진과 직접 인터뷰했다.
송이라 2022.09.13 02:50 PDT
한국에서 '신드롬' 조짐을 보였던 16부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미국 등 전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 방영중인 미니시리즈가 거의 시차없이 선풍적 인기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25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공식 톱10 웹사이트(top10.netflix.com)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8월 15일주 기준, 전체 글로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시간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총 시청시간은 7743만 시로 같은 기간 영어 드라마 '샌드맨'이 기록한 7724만시를 앞섰다. '우영우'는 비영어 드라마 부문에서는 7월 25일 주부터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영우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페루 등 총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인도, 이집트, 케냐 등 51개의 국가에서도 톱10을 장식, 6주 연속 비영어권 TV 부문 글로벌 TOP 10 상위권을 기록했다.'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대형 로펌에 입사, 어려운 사회적 관계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로펌 동료들과 친구들이 도와주고 협력하는 등 '훈훈한' 장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국식 위계질서와 법률 드라마라는 하이 컨텍스트(High-context : 한 국가나 민족의 깊은 사회 문화적 특성이 반영 돼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고맥락을 의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법 시스템은 미국과도 다르고 세계 각국과도 크게 다르다. 그럼에도 우영우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된 계기는 무엇일까? 더밀크는 넷플릭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각) 공개한 이 드라마의 영어 더빙 현장을 취재했다. 더빙 현장 취재는 지난 2월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두번째다. 현장에 가보니 우영우의 영어 더빙 작업은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넷플릭스 스튜디오에서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재 절반 정도 레코딩을 마친 상태다. 내달 쯤 '영어 더빙'판을 전체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우영우 신드롬을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맥락' 드라마 우영우는 왜, 어떻게 미국을 포함,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손재권 2022.08.25 23:04 PDT
"You can't die, even if you want to. And you don't have the courage to live" 이 대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영어 제목 : All of Us are Dead)'에서 주인공 온조(강찬희 분)가 청산(윤찬영 분)에게 위로를 받는 장면이다. 이 대사는 주인공 온조가 "죽고 싶은데도 못 죽잖아. 살 자신도 없는데 못 죽잖아"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이 대사는 영어로 번역 돼 현지 성우에 의해 더빙 이후 방영됐다. 그 결과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은 12일(현지시각) 현재 2주 연속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개 14일째 상황에서 1위에 오른 국가 수는 37개국이다.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우학은 특히 공개 직후부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2억 36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2주 연속 영어/비영어, 영화/TV 부문 통틀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광속'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특히 한국인이 한국어로 말하는 드라마가 어떻게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단순하게 '콘텐츠 좋다'는 이유일 뿐일까? 한때 한국 드라마는 영어를 하는 외국인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해외 현지 촬영(로케)을 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끌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 수출을 위해 해외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않고도 글로벌로 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플랫폼 중에서도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가 외국 시청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더빙에 대한 투자'가 비결로 꼽힌다. 자막 및 더빙은 콘텐츠를 즐기는 보조 수단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국경 없는 콘텐츠 시대’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 특히 미국은 아직 자막으로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보다 '더빙'을 선호하는 편. 지난해 최대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서도 외국인들은 영어 더빙이 자막보다 더 많이 선택되기도 했다. 더밀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본사의 초대를 받아 넷플릭스 LA 본사 더빙 현장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직접 취재했다.
손재권 2022.02.12 22:1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