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늘리고 TSMC 던지고, 워런 버핏의 변화인가 버크셔의 진화인가? 버크셔 13F 의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애플(AAPL) 지분을 늘리고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TSM)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버크셔해서웨이의 13F 파일은 워런 버핏의 애플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SEC가 14일(현지시각, 화)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4분기에 애플의 지분을 무려 33만주나 추가하며 총 8억 9500만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애플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무려 38.9%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버크셔의 두번째 큰 지분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를 세 배 이상 압도하는 수준이다. 반면 반도체의 바닥에서 걷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던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TSM) 주식은 무려 5100만 주를 매각해 충격을 줬다. 전체 보유 지분의 86%를 매각한 것으로 사실상 빠르게 먹고 빠지는 단기 스윙 트레이딩의 묘를 보였다는 평이다. TSMC 거래 자체가 워런 버핏이 아닌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가 주도했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이번 거래를 두고 "워런 버핏이 반도체의 회복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물론 버크셔가 TSMC를 매각한 시점이 12월로 추측되고 있는 만큼 당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드는 시점이었다는 점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이다.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떠오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대만의 TSMC보다는 애플이 더 나은 베팅이 될 것이란 판단이 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