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IT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 DR)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 데이터 자체를 분산 저장·처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비슷한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화재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멈췄고,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를 이용할 수 없게 됐으며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까지 일부 장애를 겪었다.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전체의 문제로 번지자 ‘분산 컴퓨팅·데이터베이스’ 및 탈중앙화 시스템이 다시금 주목받은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과 인프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개념적으로는 탈중앙화가 더 안전한 게 맞지만, 이 개념을 현실로 구현하려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 해결 가능성 및 기회는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