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패스포트 플랜으로 2030년 시총 1조달러 간다
넷플릭스가 일명 '패스포트(여권) 플랜'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1조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하고 매출을 2배로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한 때 비디오 렌털 서비스 '블록버스터'의 대항마로 인식되던 스타트업이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TV 네트워크가 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어 향후 실행이 주목된다.넷플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5%가 늘어난 105억4300만달러(약 14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33억4700만달러(약 4조75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주가도 1.19% 오른 973달러에 마감됐다.넷플릭스의 주가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 발발로 '경기 침체' 위기에 출렁이고 있지만 독주하고 있다. 올해 무역전쟁 영향으로 나스닥 시장이 16% 하락할 동안 넷플릭스 주가는 9% 올랐다. 구독료 기반의 안정적 수익구조 때문에 '경기방어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외식이나 여행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기분 전환하고자 하는 요구가 커지는데 이를 '넷플릭스'가 채워줄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들은 200달러짜리 외식이나 300달러짜리 콘서트 티켓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넷플릭스 구독을 유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 2022년 11월 출시한 '광고 요금제'도 대성공을 거뒀다. 2025년 2월 미국 내 신규 가입의 43%가 광고 지원 요금제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광고 매출에서 약 9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궤도를 열어줄 '캐시카우'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미디어 제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경기방어' 때문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밝힌 소위 '비전 2030(WSJ에 보도된 내부 사업 회의 리포트)' 계획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TV 네트워크라는 리드 헤이스팅스 창업자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