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의 함정..."개인화 구현 못해. 여기에 기회 있다"
오픈AI가 챗GPT로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킬 때, 가장 긴장한 회사는 오픈AI의 GPT-3를 탑재한 생성 AI의 최초 스타트업 중 하나인 재스퍼(Jasper)였다. 챗GPT에 이어 구글의 바드의 등장으로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 AI 업계에 재스퍼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지난 3월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2023’에 데이브 모겐로저(Dave Rogenmoser) 재스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AI 산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2021년에 출시된 재스퍼는 언어 모델과 마케팅 전략을 결합한 최초의 생성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 독특한 조합으로 재스퍼는 빠른 성공을 거두었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발돋움 했다.재스퍼는 텍스트 생성 AI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챗GPT의 출연으로 AI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 재스퍼와 챗GPT의 핵심 제품이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재스퍼와는 달리, 챗GPT는 무료였다. 모겐로저 CEO는 "사람들은 우리가 실존적 위기를 겪기 바라는 것 같다. 우리는 훌륭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좋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챗GPT의 등장을 두려워하기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챗GPT에 대해 “궁극적으로 이것이 우리에게 엄청난 집중력을 가져다줬다"라며 “1년 전만 해도 생성 AI에 회사들이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은 이 기술이 좀 더 일반화되어 우리에게 좋은 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무료 챗GPT와 유료 재스퍼 서비스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챗GPT는 가격에 민감한 프리랜서들, 돈을 절약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도구라면 재스퍼는 비즈니스와 특정 마케팅 사용 사례를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모겐로저 CEO는 진부할 수 있지만 AI 산업에서도 중요한 것은 ‘고객 중심'이라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고객에서부터 출발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인공지능이 매우 일반화됐지만, 고객은 그것이 개인화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생성AI 서비스 홍수 속 ‘제품 시장 적합성'과 ‘차별성'을 꼽았다. 모겐로저 CEO는 “기업은 인공지능이 자신만의 목소리 톤과 브랜드 톤으로 제품에 대해 알려주기를 원한다. 현재 대규모 언어 모델은 이것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구축해 온 것 중 하나다”라며 고객 맞춤 생성 AI 서비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스퍼는 방향을 전환해 ‘텍스트 생성 AI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겐로저 CEO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재스퍼가 실존적 위기 속에서도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나눴다. 다음은 대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