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꼭대기에서 전력망 지하실로… 돈의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제가 '삼국지'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인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와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아 사실상 패배했다는 왕의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우리는 이를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말로도 표현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두 개의 사건을 봅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그리고 빅테크들의 '납부자 보호 서약'.이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사실 '승자의 덫'이라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시작한 전쟁은 이제 이란이 칼자루를 잡았습니다. 트럼프는 '셀프 승리 선언'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은 '유가 200달러'를 위협하며 전쟁을 더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는 비상입니다. 원자재 지수는 어느새 2022년의 고점을 돌파하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백악관이 7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납부자 보호 서약(RPP)'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공급망 인프라에 전액을 투자할 것을 강제했습니다.예를 들면 식당 주인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농장의 개간 및 유지 비용을 내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너희가 너무 많이 사서 식자재 비용이 오르니 직접 공급하라"는 것이죠. 이렇게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고마진의 경제를 이루었던 빅테크는 매출 대비 자본지출 비율이 높아지는 '테크-유틸리티 복합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제3차 오일쇼크와 빅테크의 리레이팅. 이제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