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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만들고 판을 키운 모바일 비즈니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재판이 시작됐다. 모바일 게임 에픽게임즈과의 재판인데 삼성전자와 붙었던 스마트폰 디자인 소송이후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의 모바일 비즈니스 소송전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법원 오클랜드 지원은 3일(현지시간) 판사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의 단독심리로 3주에 걸친 애플과 에픽게임즈(이하 에픽) 간 앱스토어 소송 재판을 시작했다. 재판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을 반영, 배심원 없이 진행됐다. 애플과 에픽 양측은 각각 45시간씩 변론하며 일부 증인들은 줌을 활용해 원격 증언을 한다. 다만 원고와 피고 모두 각각 6명만 법정에 들어올 수 있었다.심판 기일 중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팀 스위니 에픽 게임즈 CEO가 모두 증언대에 올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앱 스토어 마켓 질서 자체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첫날부터 치열하게 대립했다.이번 재판에는 스위니 CEO 뿐 아니라 핵심 경영진도 줄줄이 증언하게 된다. 에픽 측 증인은 회사 임원과 함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근무했던 전 직원들도 포함됐다. 에픽 측 지정대리인은 스위니가 맡았다. 애플의 증인 리스트에는 현 경영진과 함께 수십 년 간 애플에서 앱스토어와 개발 등을 담당했던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가 현재 애플 펠로우로 재직하고 있는 필 쉴러와 앱스토어 담당 부사장인 맷 피셔도 출석한다. 쉴러는 애플의 지정대리인인데 아이폰과 아아폰 런칭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Hajin Han 2021.05.03 20:16 PDT
애플이 오는 2023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3일(현지 시각) 맥루머(MacRumors)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 궈(Ming-Chi Ku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애플이 2023년 8인치 QH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플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를 단독 공급한다는 설명입니다. 출하량은 2023년 1500만~2000만대 가량이 될 전망입니다.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는 꾸준히 있었는데요, 이번 소식은 상당히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어 그사이 애플 내부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궈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폴더블폰이 모든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필수품일뿐 아니라 고급 제품군에서는 '차세대 슈퍼 사이클'의 핵심이 될 것이고, 애플이 이런 흐름의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또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위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통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에는 폴더블 기기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간 제품 세분화를 흐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애플이 지닌 제품 생태계와 하드웨어 디자인 강점으로 폴더블 기기 시장에서 장기적 경쟁우위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년 후 폴더블 기기로의 스마트폰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그의 전망대로 애플이 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인지 꾸준히 지켜볼 일입니다.
송이라 2021.05.03 14:07 PDT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이 디지털 생태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구글과 함께 세계 앱(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iOS(아이폰 운영체제) 14.5 업데이트를 발표했다.업데이트의 핵심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앱 개발사가 아이폰 사용자들의 앱 이용 기록을 비교적 쉽게 추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반드시 사용자의 허가를 받도록 바뀌었다.iOS 14.5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자동으로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적용된다. 앱을 처음 실행할 때 이 앱이 사용자 기록을 추적해도 될지 묻는 방식이다. 애플 기기에는 고유의 식별값인 ‘IDFA(광고주용 식별자, Identifier For Advertisers)’가 있는데, iOS 14.5에서는 사용자 허가를 거쳐야 IDFA에 접근할 수 있다.
박원익 2021.05.01 17:31 PDT
유럽연합(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왜곡, EU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애플이 경쟁사 음악 스트리밍 앱에 인앱결제(In-App Purchase)를 이용하도록 압박을 가했다"며 고발장(Charge sheet)을 발행했습니다.이번 조사는 2019년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의 제소에 따른 건데요, 스포티파이는 애플뮤직과 자사 간 공정한 경쟁을 제한할 목적으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스포티파이의 손을 들어주며 애플이 스트리밍 공급자들에게 애플의 앱 내 결제 시스템만을 사용하게 하고 이에 대해 30%의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경쟁을 왜곡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은 EU 집행위가 최종결정을 내릴 때까지 12주 안에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습니다. 만약 EU 집행위 주장대로 반독점법 위반으로 결론 날 경우 EU 집행위는 문제 사안에 대해 변경을 명령하거나 최대 연간매출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재판을 앞둔 가운데 오늘 나온 EU의 결정은 여러모로 애플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앱들이 앱 내 결제 시스템만을 이용토록 하는 관행을 이어왔는데요, 이날 마르그레테 베스타너(Margrethe Vestager) EU집행위 경쟁집행 부문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디지털 경제 내 앱스토어의 핵심 역할에 관한 것"이라며 "만약 모바일 생태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장터가 오직 앱스토어뿐이라면 앱스토어는 게이트키퍼(문지기, 정보 통제자)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애플 측은 "스포티파이는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iOS앱에서 결제 서비스를 삭제한 후에도 매우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했다"며 "스포티파이를 옹호한 집행위의 주장이야말로 공정한 경쟁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인앱결제만을 강요하고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앱스토어의 관행이 더는 용인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애플은 항소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업 관행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앱 개발자들은 앱스토어 관행에 점점 더 노골적으로 반대하며 모바일 앱 생태계가 위태롭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송이라 2021.04.30 15:51 PDT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티커:AAPL)이 월가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5G를 탑재한 아이폰12 판매 증가세는 계속됐고 M1 프로세러를 탑재한 맥과 아이패드는 전년비 70~8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마진이 높은 아이클라우드 및 애플뮤직 등 서비스 부문의 매출도 27%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거쳐 2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애플은 통상 회계연도 2분기(1~3월)는 전 분기 대비 항상 둔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마진률(Gross Margin)이 40%를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9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주당 0.22달러의 배당을 실시했다.
송이라 2021.04.28 15:18 PDT
애플이 26일(현지 시각) 논란이 됐던 '앱 추적 투명성'을 강화한 iOS(스마트폰 운영체제) 14.5 업그레이드를 계획대로 실시했습니다. 이번 소프트웨어에는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 페이스 아이디(안면 인식), 에어태그(위치 추적 소형 액세서리) 지원, 음성비서 시리(Siri) 내 여러 음성 지원, 다양한 피부톤의 커플 이모티콘 등이 포함됐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이었습니다. 앱이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려고 할 때 먼저 사용자 동의를 구하도록 요구하는 기능으로, iOS 기반 앱은 기기의 광고 식별자를 추적하거나 접근하려면 반드시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 실행 시 팝업으로 자신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허용"(Allow)하거나 "추적하지 말 것을 요청"(Ask App not to Track)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았는데요, 페이스북처럼 공개적으로 이 정책에 대해 날을 세웠던 앱뿐 아니라 뉴스 서비스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간편송금 서비스인 벤모(Venmo), ESPN 등 별다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앱들도 일제히 팝업창을 띄우는 걸 보면서 그동안 사용자 정보가 이렇게나 많이 팔려 나갔구나 싶어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의 우려처럼 앱 추적을 하지 말아 달라는 버튼을 자연스럽게 눌렀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앱 개발자들의 수익을 최대 60%까지 앗아간다며 애플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강화가 시대적 요구인 만큼 결국 이 생태계 안에서 적응하며 사용자들로 하여금 앱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게 만드는 사업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토콜은 "앞으로 앱 개발의 다음 단계는 가능한 오랫동안 사용자를 앱 안에 머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페이스북이) 스포티파이를 자사 앱 내 추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이라 2021.04.27 14:07 PD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현지 시각) 취임 100일을 맞습니다. 주요 매체가 바이든 정부의 국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미국인 절반 이상은 일단 합격점을 줬습니다. 25일(현지 시각) NBC뉴스 여론조사(4월 17일~20일, 1000명 성인 대상)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53%가 바이든의 대통력직 수행을 '썩 괜찮게 생각한다'(Approve)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만족도가 40%였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민주당 90%, 무소속 61%, 공화당 9%로 정당 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팬데믹 대처(69% 만족), 경제 대응(52% 만족), 통합(52% 만족), 인종 관계(49%)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대중국 관계(35% 만족), 총기 문제(34% 만족)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내놓은 3차 경기부양안에 대해 46%의 미국인들이 좋은 생각이었다고 답변했으며 59%는 최근 발표한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0일이었을 텐데요. 신속한 백신 보급과 경기부양책, 대규모 인프라 투자방안 등을 처리하는 것을 보며 '노련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있는 매사추세츠 지역은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라 그런지 많은 분이 "나라가 제대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관점에서 보면 달갑지 않은 계획도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인상되며 고소득자의 자본이득세를 현행의 두 배인 40%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입니다. 증세 영향으로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은 일부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증권앱 로빈후드 산하 팟캐스트 스낵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첫 100일은 린든 베인스 존슨 전 대통령 이후 정부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그가 원하는 정책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엄격한 규제가 빅테크와 금융시장을 강타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송이라 2021.04.26 12:30 PDT
이번주(26~30일)는 1분기 기업 실적발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포함한 S&P500 기업의 3분의 1이 일제히 분기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실적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추진 및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큰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다. 특히 올해 들어 섹터 로테이션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대형 기술주들이 분기 실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송이라 2021.04.25 23:34 PDT
주요 미국 항공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싸우스웨스트(티커:LUV) 항공이 항공사 중 처음으로 팬데믹 이후 분기 이익을 보고했습니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이 일제히 1분기 10억달러 이상 손실을 보고한 반면 싸우스웨스트항공은 같은 기간 1억16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내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주요 학교들이 봄방학을 맞이하며 국내 여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싸우스웨스트항공은 출장객 및 국제선에 의존하는 여타 항공사와 달리 국내선과 레저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팬데믹 국경 폐쇄에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오는 6월까지 팬데믹 이전 일정의 96%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보스턴 지역의 공립학교는 대부분 이번 주가 봄방학 기간인데요, 지난 2월 겨울방학 때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1차 백신접종을 완료하면서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확실히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주요 항공사가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싸우스웨스트항공의 분기 이익 소식은 더욱 놀라운 뉴스입니다. 팬데믹 후에도 비지니스 수요는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다른 항공사들도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델타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수십 개의 국내노선을 추가했고 알래스카항공 역시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옐로스톤 등 4개 국내 노선을 추가했습니다. 항공사들의 노력이 2분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송이라 2021.04.23 15:5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