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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포드(Bill Ford) 포드 자동차 회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드(티커: F)의 브랜드 가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하면 전기 트럭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찬 발언이었다.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걸 반기는 분위기다. 발표 직후 20~21일 이틀 동안 주가가 10% 올랐다. F-시리즈가 3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 점도 전기 픽업 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그렇다면 포드의 미래는 장밋빛 일색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잃고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익 2021.05.24 17:04 PDT
지난해 붐을 일으켰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합병회사를 찾는 스팩은 많은 반면 합병 후 부진할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팩의 인수제안을 거절하고 전통적 방법의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합병으로 상장을 마친 기업 절반이 수익예측에 실패했고 42%는 상장 후 첫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올해 4월까지 스팩거래를 완료한 44개 기술 스타트업의 주가가 평균 12.6%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스팩은 열풍이라 불릴 만큼 기술 스타트업들 사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산 없이 상장한 후 민간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이 기존 공모보다 더 빠르고 규제는 덜 받으면서 쉽게 자금조달하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상장 후 실망한 투자자들과 주가 하락, 혹독한 어닝콜을 겪는 동료들을 보면서 스타트업 CEO들의 마음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술주 전반적인 하락 현상도 상장을 미루는 또다른 요인입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적잖은 스팩투자는 빠른 시일내 주가 급등을 가져다주는 효자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70달러대에서 시작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업체 퀀텀스케이프(티커:QS)는 기대감으로 3개월도 채 안 돼 130달러대로 수직 상승했지만, 현재 24달러로 내려 앉았습니다. 스팩 합병과 투자 모두 혹독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송이라 2021.05.24 11:53 PDT
평소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애플이 중국에서는 고객 데이터 통제권을 정부 당국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각) 애플의 전현직 직원과 보안전문가의 인터뷰, 애플 내부문 및 재판자료 등을 검토해 애플이 중국 당국의 개인정보 검열을 도왔다고 폭로했습니다. 2017년 6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중국 아이폰 고객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이 소유한 서버에 양도해왔고, 암호화된 고객 데이터를 풀 수 있는 '디지털 키'도 중국 당국에 넘겼다는 겁니다. 또 앱스토어에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다수의 앱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2017년 이후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5만5000개의 앱이 사라졌고 2018년 6월부터 2년간 중국 정부의 삭제요청을 91% 수용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국가들의 정부 요구를 50% 정도만 수용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범죄사건에 연루돼도 고객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비협조적이던 애플의 두 얼굴에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미 캘리포니아주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총격을 가해 14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달라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청을 거부한 게 대표적 예입니다. 최근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하며 사생활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까지 상승한 애플인데요. 중국에서는 정부당국의 앱 삭제 요청을 적극 수용했을 뿐 아니라 별도의 앱 리뷰어를 고용해 천안문 광장, 달라이 라마 등 중국이 껄끄러워할 만한 주제를 사전에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직원들의 불만으로 아이폰 뒷면의 'Designed by California' 슬로건도 삭제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지침을 지나치게 잘 지킨 걸까요. 애플은 이 보도에 대해 "불완전하고 오래된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애플에게 중국은 매우 큰 수익원입니다. 특히 팀 쿡 애플 CEO는 20년 전 운영책임자 시절 애플의 중국 진출을 주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5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뿐 아니라 테슬라 등 중국 시장이 비중이 큰 다른 기업들도 '꽌시'에 열을 올리는 걸 보면 미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팀 쿡 CEO가 중국이 애플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처럼, 이제는 중국 정부가 애플을 (정부를 위해) 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이라 2021.05.18 16:3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