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집값 최대 15% 빠진다!" 2008년 주택시장 붕괴 예측했던 셰퍼드슨
미국 주택거래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주택 가격이 최대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월 8일(현지시간) 고뱅킹레이트는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설립자인 이안 셰퍼드슨 수석 경제학자의 예상을 인용, "올해 미국의 주택가격이 15% 이상 떨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셰퍼드슨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한 인물이다. 그는 현저하게 높은 부동산 가격과 잠재 바이어들의 소득간에 큰 격차, 그리고 소폭 개선된 주택재고 상황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세를 예상했다. 셰퍼드슨과 키란 클랜시 판테온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 23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애널리스트 노트에서도 "집 값이 매월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모기지금리 하락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이후 모기지금리는 93bp 하락했다. 그러자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모기지 대출 신청 지수는 지난달 27일 232.4로 반등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지수는 184.5까지 떨어졌다.또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잠정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5% 늘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투자은행들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주택가격 상승세는 주춤하다. NAR에 따르면 12월 기존 주택 중간값은 1년 전보다 2.3% 오른 36만 6900달러였다. 130개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전월인 11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6월 최고치인 41만 3800달러대비 11%나 낮은 수준이다. 셰퍼드슨은 "모기지 영향으로 거래가 작은 반등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12월 기준으로 신규 주택 구매자가 지불해야 할 월 지불액은 여전히 전년대비 54%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집값 하락은 올해 시장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균형을 회복하려면 가격이 크게 떨어져야 한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을 회복하려면 집 값이 15~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투자기관, 컨설팅 기업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KPMG는 올해 미 주택가격이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격 6.1%, 4.0% 하락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모기지금리가 1% 가까이 하락하면서 주택구매 수요가 소폭 늘기는 했지만, 올해 미 주택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