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폭락장을 연출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강한 긴축 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연준이 6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likely to consider)"고 보도 한 것이 일종의 '흘리기'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인플레를 잡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6, 7월에 걸쳐 75bp(자이언트 스텝) 인상하고 연말까지 3.5%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더밀크의 시장돋보기 방송에 출연, 이날 폭락장의 원인과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진단, 전망했다. 리 CIO는 "앞서 지난 8일 미국형님 방송해서 언급했듯이 CPI가 발표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심이 시장일 짓누른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리 CIO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루에 77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이보다 낙폭이 큰 876포인트나 빠졌다. 그는 "내일(14일) 시장은 낙폭이 컸던 만큼 약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자이언트 스텝)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리 CIO는 현 미국 경제에 대해 "증상은 있는데 질환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여러 증상들은 나오는데, 의사(경제학자)들이 정확한 질환에 대해 규명하지 못한 시장이다. 이를테면 고혈압(인플레이션 급등)은 있는데, 뇌출혈이나 심장마비와 같이 질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명백한 진단이 나오지 않다 보니 불안할 수밖에 없고, 증시는 불확실성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모든 주가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위축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국형님은 과거 폭락장과 현 폭락장이 다른 점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이 질환이었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통해 돈을 풀어서 이를 해결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부동산 버블이라는 뇌관이 터지면서 6개월에서 1년간의 처방과 수술을 통해 결국 경제와 증시를 회복세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리 CIO는 현 상황에 대해 "아직 어떤 버블도 터지지 않았다"면서 "부동산 버블과 대량 실업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경우 세컨드 홈이 많은 지역들이 불안 요소다. 플로리다, 텍사스, 시애틀 등을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았다.두 번째 질환은 대량 실업사태로 나타날 수 있다. 리 CIO는 "주식회사에서 CEO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량 해고를 통해 임직원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면 주가는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량해고 사태로 인한 실업자 수가 늘어나면 리세션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중산층이 무너질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리 CIO는 다만 현 미국 경제 상황에서는 리세션을 경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에 자금이 너무 풀려있다. 현금을 빨리 수거해서 정상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리세션이 올 수는 있지만 인플레 문제가 더 시급하다. 인플레를 잡아야 개인, 기업, 국가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을 향해 "주식시장은 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리세션이 오더라도 투자활동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떨어지는 장이 있으면 오르는 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투자했다면 여유자금으로 장기적인 기업 전망을 보고 투자했어야 한다"며 "패닉 할 필요가 없다. 희망을 갖고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꾸준히 투자하는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