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거부 파타고니아/ 어도비 빅딜에 대응 캔바/ 틱톡∙인스타의 비리얼
억만장자 사업가가 된 암벽 등반가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가 자본주의 틀을 완전히 깨부셨습니다. 지난 9월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쉬나드 회장은 자신과 부인, 두 자녀가 소유한 모든 지분 100%를 통째로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가치는 약 30억 달러(약 4조 1600억원)에 달하는데요. 지분의 98%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세워진 비영리재단(Holdfast Collective), 2%는 신탁사(Patagonia Purpose Trust)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매년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연매출도 생물 다양성 보전과 전 세계의 미개발 토지 보호 활동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쉬나드 가족에게 남는 지분은 0%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 쉬나드 가족은 신탁사에 기부했다는 이유로 1750만 달러(약 240억원)치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되었는데요. 다른 여느 기업가들과는 달리 쉬나드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기부는 기부대로, 또 세금은 세금대로 정직하게 납부할 예정입니다. 👉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 파타고니아는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에 회사를 상장 시켜 회사 가치를 더 높이고, 매각을 해서 그 금액을 기부하는 방법을 제안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쉬나드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쉬나드는 "주식시장에 전혀 믿음이 없다. 상장을 하면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걸 최우선으로 둬야 하며, 무책임한 회사 중 하나가 돼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 쉬나드 회장은 자신의 행보가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자로 이뤄진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라이언 겔러트(Ryan Gellert) 파타고니아 CEO는 "이것은 '깨어난' 자본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자식들과 다른 생명체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해야하는 비즈니스의 미래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회사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되지만, 파타고니아는 그 공식을 깨부셨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죠. 가난한 암벽 등반가는 억만장자가 됐지만, 그 돈은 다시 그가 사랑하는 지구에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