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집 한 채에 구매자 67명 몰렸다" 美 주택시장 바닥치고 반등?
미국 주택시장에서 잠재 구매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역마다 편차는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바이어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대출비용이 급증하고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외됐던 잠재 주택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했고, 집값 상승세도 주춤해지면서 바이어들의 구매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 주요 도시들의 집값은 전월대비 0.6% 하락, 5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집값 하락폭은 3.6%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도 정점을 찍은 후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지난해 10월 7%대 고점을 찍은 이후 6%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2일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09%를 기록했다. 또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5.99%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는 바이어들의 시장 진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영자 매스터 리얼티 대표는 "바이어들이 빠르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괜찮은 집이 매물로 나와서 방문하면 다른 에이전트와 잠재 바이어들이 집을 둘러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된다"며 "매물로 나온 지 하루 만에 팔려나가는 집들도 있다. 시장에 60~90일 이상 매물로 올라와있던 몇 개월 전과는 현저하게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애틀랜타에서 한인들이 밀집한 학군 좋은 스와니 지역의 한 주택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바잉 오퍼를 67개나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켈리 최 켈러윌리엄스부동산 에이전트 역시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조지아주의 경우는 시장 침체 상황이 가볍게 지나가는 분위기"라며 "주택 거래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매매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