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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23일(현지시각) 공개한 블로그 글에서 “기술만 제대로 개발된다면 로봇의 용도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하지만, 현재 전 세계가 처한 노동력 부족 현상, 위험하고 반복적인 일자리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친 걱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로봇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로봇의 보편화로 피해를 보는 산업, 직업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이는 기술 발전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며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예컨대 인터넷의 등장으로 없어진 산업군도 있지만, 다수의 인류는 훨씬 큰 혜택을 누렸다는 것이다. 로봇이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들이 전환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영역이 함께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응급 구조대원이 목숨을 걸지 않고, 로봇을 활용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독성이 있는 화학 제초제 대신 손으로 잡초를 뽑는 데 로봇을 사용하고, 공장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며 하루 종일 일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4.01.24 14:08 PDT
모빌리티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정구민 교수(국민대)는 지난 11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더밀크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트렌드쇼 2024’에서 "지난 100년간 이어온 자동차의 시대는 이제 서비스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같은 강자들이 전동화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대자동차 등 발 빠르게 변화에 대처하는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2024년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문제는 가격"이라며 "내년부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가 본 2024년 모빌리티의 미래를 7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정구민 교수는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활발한 산학 협력 활동을 벌여왔다. 휴맥스와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 2020년부터 한국 모빌리티 학회 부회장, 2021년부터 도로교통공단, 스마트미래교통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권순우 2023.12.05 09:58 PDT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수년 동안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해 경고해 왔습니다. 그는 최근 초지능 로봇(Supersmart Robot)이 노동자를 대체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그리고 있는데요. 그는 최근 리시 수낙(Rishi Sunak)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수낙 총리는 일이라는 행위가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다며 머스크의 예측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머스크는 AI의 위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영화 터미네이터나 로봇이 창조자를 공격하는 공상과학 작품에 나올 법한 종말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셈인데요. 그가 CEO로 있는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 비서부터 공장 근로자까지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옵티머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한 컨퍼런스에서 "로봇 공학과 결합된 디지털 슈퍼 인텔리전스는 장기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하면서 노동자가 충분하지 않으며 저출산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머스크 CEO "보편적 기본소득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 갖게 될 것"머스크는 불편하거나 위험하거나 지루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머스크만은 아닙니다. 지난 4월 골드만삭스는 생성 AI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7% 증가시킬 수 있으며, 미국 직업의 약 3분의 2가 AI로 부분적으로 자동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의 테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저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는 "앞으로 10년 안에 AI가 모든 업무의 '80% 중 80%'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코슬라는 "이러한 기술을 채택하는 국가에서는 25년 안에 사람들이 사회에서 일할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보편적 기본소득이 최소한의 기준을 보장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gilim kim 2023.11.15 19:03 PDT
미국의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EV)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 등장했다. 바로 자동차 노조다. 미국에서도 강성 노조로 꼽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의 전동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반기를 들면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투자를 막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현재 UAW는 다음 달 14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포드, 제너럴모터스, 그리고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에 거점을 둔 완성차 기업이다. UAW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앞서 UAW는 기업들을 상대로 임금 46%를 인상하고, 주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단축시켜 달라는 요구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완성차 업체들이 이 요구 조건을 반영할 경우 800억달러(약 107조4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든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요구에 완성차 기업들도 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UAW와 완성차 3사와의 교섭 과정에서 스텔란티스 측이 디트로이트에서 생산 중인 픽업트럭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치 보이어 UAW 부회장은 "스텔란티스가 램(RAM) 픽업트럭 생산 공장인 스털링하이츠 공장을 전기차 픽업트럭 라인으로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노조의 이런 요구는 전동화가 이뤄지면 기존 자동차 노동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부품 수가 적다. 제작 과정도 단순하다. 여기에 전기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면서 채용 인력도 제조 인력보다는 서비스와 개발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변화가 '업'의 변화를 변화를 가져오고, 기술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권순우 2023.08.23 22:12 PDT
“헤이 구글, 테이블 위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좀 해줄래?”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구글 가사로봇이 곧 거실로 이동해 테이블에 놓인 캔, 플라스틱 물병, 맥주병, 과자 봉지를 확인한다. 이미지 인식 기술로 스캔을 마친 후 캔, 플라스틱 물병, 맥주병, 과자 봉지를 팔로 집어 해당 분리수거 통에 각각 집어넣는다. “분리수거를 마쳤습니다.”구글이 그리고 있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가사로봇처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연구는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구글이 7월 28일 공개한 새로운 AI(인공지능) 모델 ‘로보틱스 트랜스포머2(Robotics Transformer 2, 이하 RT-2)’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가 생각보다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련 기사: [르포] 스스로 동작 제어하는 로봇 시대 왔다... 구글이 선보인 미래
박원익 2023.07.31 15:00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을 아십니까? 텍사스주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백인 중심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죠. 그런데 오스틴만큼은 다릅니다. 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고,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밀집하면서 다채로운 색깔을 내고 있습니다.이 도시를 더욱 힙(Hip)하게 만드는 요인이 또 있습니다. 바로 ‘테슬라’입니다. 오스틴은 테슬라의 새로운 본사가 들어선 곳입니다. 지난해부터 거대한 기가팩토리에서 모델 Y를 생산 중입니다. 저는 지난 11일~16일 직접 오스틴에 다녀왔습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스틴-버그스톰 국제공항에서 차로 12분쯤 달리니 오른편으로 ‘테슬라 로드(Tesla Road)’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45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기가팩토리의 거대한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완성차 제조시설과는 달리, 창문이 사방에 둘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문 틈 사이로 무엇인가가 보였습니다.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로봇 팔이었습니다. 테슬라의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쿠카(KUKA) 로봇’이었습니다. 족히 수십 대에서 수백 대는 될 정도의 로봇 팔이 기가팩토리의 긴 창문 틈 사이로 쭈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혁신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오스틴 기가팩토리는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테슬라의 ‘제조 혁신’을 이뤄낼 핵심 거점입니다. 이달 초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생산 과정에서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혁신’을 언급했습니다. 그 장소가 바로 오스틴 기가팩토리였죠. 테슬라 제조 혁신의 중심에는 ‘로봇’이 있습니다. 기가텍사스에서 확인한 로봇은 테슬라의 로봇 활용이 단순히 일부를 자동화하는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입니다. 머스크가 머릿속에 그리는 기가팩토리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Machine)’, 공장이 곧 로봇이되는 그림이고 이 구상을 실현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권순우 2023.03.30 16:21 PDT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업체'라고만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일까.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세계 최대 로봇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테슬라는 30일 오후 9시 30분(미 동부시각 기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 오피스에서 '테슬라 AI 행사'를 개최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 스판덱스를 착용한 사람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공개한 지 13개월 만에 실제 사람을 닮은 로봇을 구현해낸 것이다. 이날 테슬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 '옵티머스'는 다소 불안정하게 무대 위를 걸었다. 춤을 추는 듯한 손과 몸동작을 보여주기도 했고,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만든 곡예를 선보이는 로봇의 움직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무대 위에 선 테슬라 엔지니어는 옵티머스의 움직임에 대해 "기본적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자율주행 컴퓨터와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옵티머스에 대해 "실제로 줄을 연결하지 않고 로봇이 혼자서 걷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연했다. 그는 "옵티머스를 개선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 뇌가 없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상용화할 수 있는 옵티머스를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를 설계할 때와 동일한 원칙을 통해 옵티머스를 설계했다.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의 로봇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대량 생산 시 로봇 1대 당 비용은 2만달러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우 2022.09.30 22:0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