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컴퓨팅 차력쇼 'SC24' 가보니... 엔비디아·칩 냉각 기술 화두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4(SC24)' 현장. 올해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박람회에 참가한 컴퓨터 가속기를 개발하는 래블업의 신정규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달라진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SC23의 주요 테마는 스토리지였다"며 "GPU가 갑자기 늘어나고, 10배 이상의 속도로 정보를 보내야 하다 보니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강조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올해는 스토리지보디 쿨링(Cooling)이 대세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NVL72'이라는 제품이 기존 업체들이 다루지 못했던 정도의 쿨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24는 미국 컴퓨터 학회(ACM와 IEEE 컴퓨터 학회가 지난 198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최대규모의 컴퓨팅 학회다. 고성능 컴퓨팅(HPC), 스토리지, 네트워킹, 그리고 데이터 분석 등 관련 분야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엔비디아, AMC, 인텔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인공지능(AI), HPC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신 대표는 "사실 이 학회는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보다는 '우리가 이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를 뽐내는 일종의 차력쇼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대단해 보였다.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 옆에 엔비디아의 관계사임을 표시하는 문구나 엔비디아 로고를 함께 표기하는 등 기술력을 홍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