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그록 29조원에 흡수… AI 산업 ‘훈련에서 추론 시대로’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 실리콘밸리에 폭탄이 터졌다. 엔비디아가 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의 자산을 약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이는 엔비디아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다.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록의 자산을 현금 20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그록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이번 거래를 “엔비디아와의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에드워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를 맡아 독립 회사로 존속한다고 밝혔다. 그록의 클라우드 사업인 ‘그록클라우드’도 이번 거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하지만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 엔비디아는 회사를 통째로 삼키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것(기술과 두뇌)을 모두 확보, 사실상의 인수합병으로 평가된다. 실제 그록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너선 로스(Jonathan Ross)와 사장 서니 마드라(Sunny Madra)를 포함한 주요 임원진은 엔비디아에 합류해 사용권을 확보한 기술의 확장과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엔비디아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 실시간 AI 추론과 다양한 워크로드를 더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록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며 인재와 지식재산(IP)을 라이선스 형태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그록 흡수 소식은 2026년부터 AI 산업의 중심축이 '훈련(training)의 시대'에서 '추론(inference)의 시대'로 본격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더밀크는 7문 7답을 통해 이번 딜의 핵심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