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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그동안 '네트워크' 효과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는 산업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위해선 장벽이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무료'는 콘텐츠 어뷰징을 낳았고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독점 네트워크 비즈니스'다. 이 것이 소셜 미디어의 미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독점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엘리트 대학생들에게만 접근 가능했던 독점 비즈니스모델로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015년에 출시한 메신저 디스코드(Discord)가 대표적 사례다.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플랫폼이다. 디스코드는 기본적으로 음성 인터넷 프로토콜(Voice over Internet Protocol, VoIP)이다. VoIP는 인터넷과 같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해 음성 통화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게임 유저들은 원활한 게임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 존재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그러한 욕구를 디스코드의 VoIP 서비스로 해소한다. 디스코드는 서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채널을 만들 수 있고 ‘친구초대(Invite People)’ 친기능을 통해 새로운 유저를 확보했다.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붐도 맥락이 같다. 클럽하우스는 오로지 ‘초대장'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 앱은 테마를 가진 오디오 기반 ‘룸'에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다. 회원들은 북클럽 토론, 정치 토론, 랩 배틀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말 60만 명에 불과했던 클럽하우스 가입자 수는 지난달 200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10일 600만 명으로 치솟았다. 덩달아 기업가치도 빠르게 올라 유니콘 기업이 됐다.2021년 이후 등장할 소셜네트워크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네트워크 효과보다 퀄리티 콘텐츠, 음성 품질 등 새로운 강점을 통해 가치 창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독점 비즈니스를 선택할까? 독점 비즈니스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이용자 알고리즘을 확보하고 무조건적인 가입자 증가 보다 가입자 '인게이지'가 중요하다는 평가 기준의 변화 때문이다. 물론 초대 전용 네트워크가 등장함에 따라 더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와 구성원 간 콘텐츠 보안 유지가 요구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들의 힘으로 사람들을 쉽게 종용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이다.
김주현 2021.02.18 14:04 PDT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4분기 네 명의 우주인을 태운 민간 우주선을 발사한다.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승무원이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첫 번째 도전이다. 1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시프트4 패이먼츠(Shift4 Payments)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러드 아이작맨(Jared Isaacman)의 지휘 하에 우주로 가는 첫 민간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탐사선은 올해 4분기 중 발사될 예정이다. 아이작맨은 성명에서 “‘인스퍼레이션4’라 불리는 이번 임무는 평생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모험을 떠나 별을 탐험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든지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면 우주로 가는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탐험은 아이작맨의 자선 계획의 일부로, 나머지 3개 좌석을 인도주의적 비행을 위해 세인트 주드 어린이병원 몫을 포함해 특별히 선발된 승무원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그는 “이 임무를 지휘하는 것과 함께 엄청난 책임에 감사하며 이 역사적 순간을 지구의 소아암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을 주면서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아이작맨이 이번 비행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이전에도 민간인들이 우주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지만 통상 훈련을 받은 나사(NASA) 우주비행사나 러시아 우주 비행사와 함께였다. 하지만 전적으로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무원들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시뮬레이션과 비행 중 궤도 역학을 다루는 방법 등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리더인 아이작맨은 상업용과 군용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다. 인스퍼레이션4 임무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소재 나사의 케네디 우주센터 내 발사단지 39A에서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을 타고 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7년부터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민간 우주탐험의 꿈은 더디지만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첫 우주 관광객인 미국인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Dennis Tito)는 지난 2001년 8일간의 우주 탐험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했다. 그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궤도를 선회하는 비행에 약 20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등이 우주관광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주비행을 한 민간인은 단 6명에 불과하다.
송이라 2021.02.01 22:33 PDT
10년전인 지난 2011년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대가 타락한 금융 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 “월가를 점령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대는 뉴욕을 넘어 LA, 샌프란시스코 등 전체 미국으로 확산 되며 사회운동이 됐다. 10년후인 2021년, 온라인에서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게임스탑 사태. 그리고 로빈후드(Robinhood)다. 28일(현지기간)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에서는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일 폭등세를 보인 게임스탑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이날 44.29% 폭락하며 마감했다. 로빈후드가 게임스탑의 거래를 중지(“Buy” 버튼 비활성화)했다는 결정을 내린 후였다.게임스탑 외에 AMC, 블랙베리, 노키아 및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Beyond) 등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 Street Bets)에서 ‘욜로(Yolo)’ 주식으로 꼽힌 기업들은 팔 수만 있고 살 수 없는 주식이 되면서 평균 41% 하락했다. 로빈후드는 “극단적 변동성 때문에 거래를 중지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배신’으로 받아들였다. 거래를 막은 로빈후드에 소송도 제기됐다.왜 배신이었을까? 이 회사는 앱 이름이 동화 속 의적인 ‘로빈후드’일 정도로 주식 거래의 민주화를 내세우며 사업을 확장했다. 로빈후드가 수수료 ‘제로’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기록과 데이터를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업을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로 로빈후드의 고객(일부 기관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들이 큰 손해를 보자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가 아닌 금융 엘리트의 편에 섰다는 인식이 퍼졌다. 개인들의 거래를 막는대신 헤지펀드는 거래를 계속할 수 있게 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추가 손실을 막을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빈후드가 죽었다”,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정치인과 기업인들도 게임스탑, 로빈후드 대전에 참전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주) 하원의원,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로빈후드가 잘못했다”며 의견이 일치했다는 것은 큰 뉴스였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전 와이콤비네이터 CEO 샘 알트만도 로빈후드의 결정을 비판했다.
손재권 2021.01.29 10:42 PDT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20년간 살았던 집을 처분하고 텍사스로 이주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머스크는 “(캘리포니아에서) 내 시간을 잘 쓴 것은 아니다. 최근에 텍사스로 이주하게 됐다. 캘리포니아는 오랜 시간 동안 이겨 왔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실리콘밸리에 대해 "세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머스크는 전 세계에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이기 때문에 이 같은 메시지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에게 묵직하게 전해졌다.실리콘밸리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비즈니스 리더가 머스크 혼자는 아니다. 데이터 기업 팰런티어의 창립자인 조 론스데일과 드롭박스 창업자이자 CEO 드류 휴스턴, 스플렁크의 CEO 더글러스 메리트도 자신은 물론 가족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공개했다.
손재권 2020.12.11 15:21 PDT
스팩 붐은 20년 만의 세대교체 신호탄 올해 월가에서 스팩을 통한 상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페이팔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기술 투자자인 피터 틸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스팩 붐이 21세기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다"며 "전기차주의 급등은 이런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팩 붐에는 거품이 껴있고 실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촉발된 이 위기가 우리 경제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즉, 스팩을 통해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첨단 기술기업들이 기존 경제를 대체하는 실질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페이팔 창업자인 틸 회장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등과 함께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이들은 모두 페이팔에서 나와 창업한 인물로 그 중에서도 틸 회장은 페이스북 초기 투자, CIA가 지원하는 빅데이터 스타트업 팔란티어를 공동 창업하는 등 VC 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사실 2000년 IT버블이 꺼진 후 첨단 기술 경제로의 전환은 지난 20년간 사실상 중단됐다"며 "올해 스팩 붐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21세기 신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이라 2020.12.08 00:5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