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는 왜 극우성향 SNS '팔러'를 인수했을까?
미국의 유명 래퍼이자 디자이너 칸예 웨스트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팔러(Parler)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러의 모회사 팔러먼트 테크놀로지는 웨스트(예명 예, Ye)가 소유한 회사 미스터 웨스트(Mr. West)와 플랫폼 매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WSJ는 인수 작업이 올해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팔러먼트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보수적인 의견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인수 이유에 대해 밝혔다. 2018년에 출시된 팔러는 '언론의 자유, 트위터 대안'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면서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극우 토크쇼 진행자이자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Alex Jones)와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지지자들을 포함한 팔러 이용자들이 빅테크가 운영하는 SNS 서비스에서 퇴출된 데 따른 것이다. '팔러'는 지난 2021년 초 미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 이후 차단됐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대부분의 SNS 플랫폼이 콘텐츠 검열을 강화했으나, 팔러는 반대로 콘텐츠에 대한 감독을 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결과적으로 팔러 이용자들이 2021년 1월 미 의사당 난입 폭동을 조직하고 가담한 허브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받았다. 이에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는 팔러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아마존 AWS는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팔러는 접속 불능이 됐다.이후 팔러는 "아마존웹서비스가 정치적이고 반경쟁적인 이유로 우리를 퇴출시켰다"고 주장하면서 고 주장하면서 시애틀 연방법원에 아마존을 고소했다. 이에 아마존은 "팔러의 폭력적인 콘텐츠가 AWS 약관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소송 사건은 진행 중이다. 팔러는 AWS 퇴출 이후 한 달만인 2월 다른 소규모 웹호스팅 서비스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재개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폭력적인 콘텐츠 또는 폭력 선동을 감지하는 기술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 구글도 지난달 팔러가 콘텐츠 조정 정책, 시행 중 일부를 수정하기로 동의한 이후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팔러는 최근 1600만달러의 시리즈 B 모금 라운드를 완료하면서 총 56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5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다이내스케일(Dynascale)을 인수하기로 했다. 조지 파머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는 (웨스트가 생각하는) 검열 문제에 대한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인터넷 배관'이 되기 위한 우리의 목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