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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팀 황, 제럴드 야오, 조너선 첸은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타트업의 성지인 실리콘밸리에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무작정 감행한 일이었다. 아무런 네트워크, 후원자가 없던 세 명의 동갑내기들은 좁은 모텔에서 생활했다. 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랩톱과 아이디어뿐이었다.몇 달 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투자 의향을 밝힌 것이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NEA까지 가세하며 130만달러(약 17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금이 확보됐다. 정책·법안 분석 및 예측 스타트업 ‘피스컬노트(FiscalNote)’는 이렇게 탄생했다. 투자자들은 ‘데이터 분석 알고리듬, AI 기술로 정책 분석가, 로비스트, 연구원들이 수행하던 정책·법안 분석 및 예측 기능을 대체한다’는 피스컬노트의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이들의 아이디어, 솔루션에 관심을 가진 건 투자자뿐만 아니었다. 코카콜라, 쉐브론, 네슬레, 인텔, 레노버, 아스트라제네카, 3M, 세븐일레븐 같은 글로벌 기업, 정부·공공기관이 피스컬노트의 솔루션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직원 수는 10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
박원익 2023.11.03 14:16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은 영어로 ‘파이트(Fight)’라는 말을 들으면 제일 먼저 어떤 의미가 떠오르시나요? 한국에서 나고 자라 뉴욕에서 영어와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는 ‘싸우다, 몸싸움’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요, 오늘은 이 ‘싸움’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실리콘밸리는 지금 약물과 싸우고 있습니다.이제는 흔한 말이 된, ‘프로틴(단백질)’을 둘러싼 싸움도 있죠.인공지능(AI)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 시즌2가 시작됐습니다.사람들은 건강과 회의와 싸웁니다.미국에서 파이트란 단어는 갈등뿐만 아니라 이 갈등을 해결하려 할 때도 쓰입니다. 연애, 결혼, 가족 등 관계를 얘기할 때도죠. 뉴욕에서 사적인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때 ‘fight for a relationship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직역하면 '관계에 맞서 싸운다'지만 알고 보니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맥락이었습니다. 미국 블록체인∙크립토(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조용히 이 싸움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공격수의 중심엔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이 있습니다.겐슬러 의장은 타고난 전략가입니다. 부진했던 부문보다 성과를 강조하는데 유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죠. 그는 미국 하원, 크립토 업계와의 싸움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Sejin Kim 2023.07.17 11:37 PDT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제도화에서 제재로 돌아섰다. 그 선봉장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의장이 있다. SEC는 6월에만 19개 암호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등 산업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협의회(SIFMA) 데이터 기준 2022년 뉴욕 증시(NYSE)와 나스닥을 합친 시가총액 규모는 약 52조달러다. 이에 반해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6월 기준 약 1조1000억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미국 증권시장의 약 2%밖에 안 되는 시장에 겐슬러 의장이 집중 포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ejin Kim 2023.07.12 20:44 PDT
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하면서 '9월의 악몽'을 재연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0.10포인트(1.71%) 급락한 2만 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2만 9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4.85포인트(1.51%) 하락한 3585.62로 마감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달을 마감했다고 CBNC는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 대비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만 575.62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잔인한 9월' 시장을 그대로 반영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8.8%, S&P500 지수는 9.3%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10.5%나 밀렸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각각 4%와 2.7%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분기에만 5.4% 하락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3대 지수는 이번 주 들어 낙폭을 키웠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각각 2.9%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7% 떨어졌다. 찰리 빌렐로 컴파운드 어드바이저스 CEO는 "S&P500 지수는 올해 50번째로 1%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락 변동성"이라고 분석했다.
권순우 2022.09.30 14:33 PDT
CNBC의 유명 진행자이자 해설가 짐 크래머는 18일(현지시간) 방송에서 하루종일 침울해 있었다. 뉴욕증시가 조정장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은 다우지수 폭락으로 2년만에 최악의 날을 보냈기 때문.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7%(1,164.52포인트) 떨어졌으며 S&P 500 지수는 4.04%(165.17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4.73%(566.37포인트) 폭락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뉴욕증시가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 연준이 FOMC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을 예고한데 이어 1분기 실적발표에서 테크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여주면서 나스닥이 직격타를 맞았다. 29일(미 현지시간)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77%(939.18p) 하락한 32,977.21, S&P500지수는 3.63%(155.57p) 내린 4,131.93, 나스닥 지수는 4.17%(536.89p) 떨어진 12,334.6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나스닥 지수는 4월에만 13% 이상 하락,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지난 한 달간 각각 8.8%, 4.9% 떨어져서 모두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팬데믹에서 풍토병(엔데딕)으로 넘어가는 시기, 주식 시장은 '잔인한 4월'이 된 셈이다.
손재권 2022.04.29 18:04 PDT
올해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술(tech) 기업들의 성과가 2020년보다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IPO에 나선 기업이 급증한 데다 시장 변동성까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7일(현지시각) 시장정보업체 딜로직,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IPO를 진행한 기술 기업 132개 중 85개(64%)가 공모가(IPO Price) 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특히 상장 한 달 후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올해 IPO를 진행한 기술 기업은 평균 24% 상승했는데, 이는 2020년(41%)의 절반 수준이다.6개월 기준으로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올해 IPO를 진행한 기술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11%에 그친 반면, 2020년 평균 상승률은 55%로 다섯 배나 높았다.
박원익 2021.12.07 16:51 PDT
올해 나스닥 시장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뛰어넘었다. 그 배경에는 올해 환경, 지속가능성, 거버넌스를 뜻하는 ESG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딜로직을 인용, 올해 지난 3일 현재 나스닥 IPO 규모는 19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NYSE의 1090달러를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 3년간 나스닥으로의 IPO가 NYSE를 넘어섰다고 WSJ은 전했다.올해 굵직한 기업들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이 137억달러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데이트 앱 범블, 그리고 도넛 체인 크리스피 크림도 나스닥을 통해 상장했다. 여기에 친환경 신발을 만드는 올버즈 역시 지난달 나스닥 시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권순우 2021.12.06 15:26 PDT
전일(6월 30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S&P500이 사상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 올해 상반기를 14.4%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산업지수는 12.7%, 나스닥은 12.5% 상승했다. 미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6월 2.2%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장을 기록, 2019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전일 뉴욕증시는 5월에 비해 둔화되었지만 예상보다 높았던 신규고용을 보고한 ADP의 고용 보고서와 강한 경제 전망을 기대하는 소비자 심리지수에 힘입어 경기 회복기대로 다우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시아 증시는 바이러스 확산세로 구매 관리자들이 생산을 줄이는 시그널을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면 유럽은 영국이 델타 변이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미 국채 10년만기 수익률은 경제회복 기대를 강화하는 지표에 힘입어 1.443%에서 1.472%로 상승했다. 달러 역시 유럽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로 블록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세, 6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후에 나온 고점을 돌파했다. 오늘 시장은 내일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에 앞서 주간으로 발표되는 신규실업수당 청구를 확인할 것이다. 지난주의 41만 1천명보다 낮은 39만명으로 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 경제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크리스 정 2021.07.01 04:31 PDT
“전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데요. 왜 쿠팡은 미국에서 상장하는 것인가요? 미국에서 장사를 하지 않는데도 말이에요”한국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 뉴욕증시(NYSE) 기록을 깨고 상장한 11일(현지시간). 미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김모(41)의 물음이었다. 미국에 거주한다고 미국 증시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실리콘밸리 수많은 기업들이 상장하지만 ‘살만한 회사’ 또는 ‘오르고 내리고’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김모씨에게도 ‘쿠팡’ 상장은 큰 뉴스였다. 한국 거주 당시 ‘쿠팡 새벽 배송’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왜 본사가 있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상장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은 김씨만의 질문은 아니었다.쿠팡은 11일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거래는 35달러에 시작, 49.25달러로 마감했다. 첫날 41% 뛰어올라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장중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아 공모가의 두배 가까이 육박하기도 했다. 기업가치는 1089억달러(약 123조3000억원)에 달했다. 12일에는 나스닥 주요 테크 주 하락의 영향을 받아 1.58% 하락한 48.75달러에 마감했다. 쿠팡 상장은 뉴욕증시 역사를 깼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역사를 쓰는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쿠팡의 오프닝벨 영상(영상 NYSE)
손재권 2021.03.13 20:3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