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태와 관련, 기술 기업이 만든 시스템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기술 기업이 인공지능(AI), 첨단 드론 등으로 적의 침입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전에 경고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정부를 국방 업무에 이를 도입, 홍보했지만 이번 공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탓입니다.지난 7일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해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보복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죠.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근처 이스라엘 진지와 공동체는 아무런 경고 없이 하마스에 의해 함락당했고,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 규모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어를 종종 압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하마스는 데이터 등 흔적을 남기지 않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었다”면서 “아니면 단서가 있었지만 데이터에서 추출되지 않은 것이다. 경고 신호는 계속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데이터 합성엔 유용하지만 도시인 분석은 어려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감시는 정교한 시스템으로 평가받아왔습니다.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국경 검문소, 드론, 전자통신 도청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됐었죠. 나토(NATO)에 따르면 로버트 바우어(Robert Bauer) 네덜란드 주제네바 군축대사는 이스라엘 내 가자지구 근교의 혁신적인 군사시설을 참관한다는 목적으로 9월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도 했죠. 지난 5월 이스라엘 에얄 자미르(Eyal Zamir) 국방부 장관은 “첨단 기술로 의사결정과 분석을 간소화해 국가가 인공지능 '초강대국'이 되기 직전에 있다”고 자신했습니다.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레이더 등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합성하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가자지구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건물이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인간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데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즉 사람이 행동을 할 때 민간인의 일상 혹은 경제활동인지 공격을 준비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거죠.로이터통신은 “공격자를 더 날카롭게 감지하고 사전 경고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AI 기업과 이들과 계약한 정부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조기 경고를 하며 자축했던 미국과 동맹국 정보기관들 역시 이번에는 놀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각국 정보기관은 현재 미국 워싱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에서 사전 감지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