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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 안경과 헤드셋 시장이 미국과 중국 간 소비자 기술 경쟁의 차기 격전지가 될까요?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계 AR 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XREAL)’이 6000만달러(약 800억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누적투자액은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죠. 이번 라운드의 투자자는 비공개했습니다. 이전 투자자로는 알리바바, 니오캐피털, 세쿼이아, 콰이쇼우, 젠틀몬스터 등이 있습니다. 이번 추가 투자를 바탕으로 엑스리얼은 AR글래스 연구 개발과 공장 확장에 집중, 독점 광학 엔진을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생산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월 엑스리얼은 '합리적인 가격에 모든 기능을 갖춘 공간컴퓨팅의 미래'라고 명명한 신제품 ‘엑스리얼 에어2 울트라(XREAL Air 2 Ultra)’를 발표했죠. 회사의 AR 글래스 출하량은 35만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엑스리얼은 애플을 경쟁자로 꼽았습니다. 기술적으로 3~5년 앞서 있는 점, 6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강조했죠. 치 슈(Chi Xu) 엑스리얼 CEO는 “새로운 분야의 경쟁자와 달리 우리는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고 XR 개발 생태계의 모든 플레이어가 액세스할 수 있는 고급 웨어러블 6DoF 안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영언론인 환구시보의 웨이자 후 기자는 “비전프로 출시를 두고 “애플의 최첨단 제품 생산에서 중국은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비전프로 출시한 애플, AI 기능 공식 확인미국에서는 애플과 메타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두 기업 간 신경전도 치열하죠. 최근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에 대항해 메타는 1일 자사 헤드셋 제품에 새로운 핀치 제스처 제어 기능을 추가하고 공간 비디오 기능을 업데이트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기능 모두 2월 7일 주부터 퀘스트 2, 퀘스트 3, 퀘스트프로 헤드셋 소유자 대부분에게 제공됩니다. 메타 퀘스트3는 지난해 499달러에 출시됐습니다. 비전프로 3499달러보다 저렴하죠. 한편 비전프로로 공간형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애플은 2024년 말 생성AI 기능을 제공한다고 전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1일(현지시각) 실적발표에서 회사가 올해 말 사용자에게 제공될 생성AI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블룸버그는 앞서 iOS18이 애플 운영체제 역사상 가장 큰 업데이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AR 안경은 상용화까지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맞춤형 운영체제와 자체 증강 기술을 탑재한 AR 안경 개발팀을 레이벤AR안경 부서에 통합하는 등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은 전 세계 AR/VR 헤드셋 시장 규모가 2023년 39억달러(한화 약 5조2000억원)에, 2027년에는 162억달러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ejin Kim 2024.02.03 18:16 PDT
24일 코엑스에서 불확실의 시대에 확실한 방향을 제공하기 위한 더밀크 트렌드쇼 2024가 개최됐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트렌드쇼는 매년 다음 해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콕콕 짚어주는 족집게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트렌드쇼2024 오전 세션에서는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이홍락 LG AI연구소 부사장, 손재권 더밀크 대표, 황지영 노스케롤라이나대 교수 등이 거시경제, AI에이전트, 미 대선, 잘파세대 등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어 트렌드쇼 오후 세션에서는 메타버스의 가능성, AI시대와 정체성, 기후테크,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있었다. 모두가 불확실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요즘,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는 확실한 준비방법을 이번 트렌드쇼2024에서 열띤 발표가 이어졌다.
Youngwon Kim 2023.11.25 19:29 PDT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메타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320억달러를 기록,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12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2.98달러로 시장이 전망한 2.91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93억 92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6% 증가한 78억달러였다. 메타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었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이 기존 320억달러에서 345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예상 가이던스인 31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권순우 2023.07.26 15:27 PDT
'더웨이브 서울 2023' 둘째날(29일) 콘퍼런스에서 최형욱 시어스랩 CSO는 메타버스 시대를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컴퓨팅 플랫폼의 진화로 바라본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VR, MR 기기 시장 진화와 연결성이 가져올 메타버스 시장 확장에 대해 언급했다. 불과 2년 전까지 메타버스는 기술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고,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메타버스'는 생성AI 분야에 이슈를 빼앗겼다. 그럼에도 최형욱 CSO는 메타버스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그 증거로 지난 2020년 메타가 선보인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언급했다. 최 CSO는 이 기기를 "VR 디바이스 티핑 포인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다른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자체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면서도 200~3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CSO는 "불과 13개월만에 개발자들이 매직 넘버로 꼽는 1000만 대를 판매했다"며 "자생적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메타버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애플의 비전프로다. 애플은 최근 비전프로 헤드셋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에 이은 또다른 컴퓨팅 기기의 탄생을 알렸다. 최 CSO는 "기술력 측면에서 해상도가 경쟁할 수 없을만큼 뛰어나고, 12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현실과 가상현실 속 소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런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MR의 미래가 오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럼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애플이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최형욱 CSO는 전망했다. 앱스토어와 MR 기기만 보유한 메타와 달리, 칩과 운영체제, 그리고 앱스토어까지 생태계를 보유한 애플의 장악력이 강력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분명히 메타버스 시장은 커지고 있다. VR, MR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는 확장되고 있다"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 생기면서 기회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우 2023.06.29 00:25 PDT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업무용 개인 비서 '챗GPT 어시스턴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디인포메이션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샘 알트만 CEO가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챗GPT를 업무용 개인 비서로 만들 계획을 언급했다고 전했는데요. 아직 어떤 기능이 탑재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메일 초안 작성이나, 맞춤형 응답 기능 등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챗봇을 활용해 자율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제품 판매량 증가와 같은 목표가 주어지면 에이전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앱이나 잠재 고객에게 연락할 수 있는 이메일 템플릿을 만드는 등 고유한 작업을 수행하는 등의 기술로 알려졌습니다. 알트만은 챗GPT 어시스턴트 개발을 위해 페이스북 출신 피터 덩을 소비자 제품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는데요. 덩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제품 관리 등을 역임했습니다. 👉 MS, 세일즈포스와 충돌 예고 챗GPT가 성공을 거둔 이후 오픈AI는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하면서 이를 유료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2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연간 수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챗GPT의 밸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이 마케팅 자료를 작성하거나 사기 거래를 식별하거나 고객 서비스 챗봇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버전의 챗봇을 판매하는 '앱 스토어'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 메타 플랫폼과 같은 경쟁업체의 오픈소스 출시에 발맞추기 위해 새로운 오픈소스 LLM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발 중인 어시스턴트 기능은 수익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아직 AI 서비스 수익 창출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사와의 충돌이 예상됩니다. 오픈AI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투자자,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세일즈포스와 같은 다른 고객과의 마찰이 예상되는데요. MS는 이미 텍스트 문서를 기반으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회의를 요약하거나, 이메일 응답 초안을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오픈AI의 GPT를 탑재해 오피스365 고객에게 40%의 프리미엄을 부과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개인용 챗GPT 어시스턴트를 개발한다면 MS와 또 다른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두 회사는 서로 의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에 범용 버전의 오픈AI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데 있어서는 같은 고객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S는 기업이 오픈AI로부터 직접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보다, 보안 약속과 기능이 추가된 MS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데요. 생성AI를 둘러싼 기업들의 수익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3.06.27 03:43 PDT
'세기의 대결'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싸움 구경이 가장 재미있다고들 하죠. 기술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명의 '빅샷'들이 진짜 싸움을 예고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그 주인공입니다. 기술 업계를 주름잡는 두 빅샷이 직접 만나 격투기를 하자며 ‘혈투’를 예고하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설전의 시작은 역시 '악동' 기질을 지닌 머스크의 트윗이 발단이었는데요. 발끈한 저커버그가 "진짜로 붙자"라고 하자 머스크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면서 장소까지 거론했습니다. 마치 힙합 씬이나 격투기 선수들 간 SNS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간 더밀크는 기업 간 전쟁은 많이 다뤘지만 빅샷들의 진짜 싸움은 한 번도 전해드린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은 여전히 CEO들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 싸움은 현실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번 설전이 실제 혈투로 이어질까요? 두 CEO는 SNS 설전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이벤트'를 꾸미고 있는 걸까요? 실제 격투기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저커버그와의 결투에 대한 질문에 "대결이 확정되면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저커버그와의 대결이 아마도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 빅샷 두 명이 치고박는 장면이 상상만 해도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면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Hajin Han 2023.06.26 05:32 PDT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더밀크 권순우입니다.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일부터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서 더밀크 부스에 방문해주신 구독자분들 감사했습니다. "레터 잘 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줘 고맙다" 등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 2023 발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자료는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6일 현충일을 앞두고 징검다리 연휴를 보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럼에도 레터를 보내드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애플’ 때문입니다. 생성AI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음에도 조용하면서 기술 생태계를 흔드는 기업이 애플이죠. 오는 5일(현지시간) 애플이 개최하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MR(혼합현실) 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15년 애플워치를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하드웨어를 내놓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강력한 디지털, 모바일 생태계를 지닌 애플이 MR 헤드셋으로 또 다른 강력한 ‘해자’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름까지 바꾸면서 '메타버스' 시장 선두를 노리는 메타가 애플의 MR 헤드셋 공개를 앞두고, ‘퀘스트 3’를 기습 공개, 선전포고 했습니다.헤드셋 시장의 궁극적인 목표점인 메타버스 시장이 다시 빅테크 기업들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3.06.04 19:42 PDT
생성AI 열풍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메타는 생성AI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끊을 놓지 않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내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향후 4년간 AR/VR 하드웨어 로드맵을 발표했는데요. 오는 2025년까지 디스플레이가 창작된 스마트 글라스와 이를 제어하도록 설계된 신경 인터페이스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마크 저커버그 CEO가 스마트폰 만큼 널리 사용할 것으로 예측한 AR 글라스는 오는 2027년께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퀘스트 3에 대한 계획도 나왔는데요. 퀘스트 2보다 가격을 높이더라도 매니아들이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퀘스트 2의 가격은 400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보다 더 얇지만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40개 이상 게임을 접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혼합현실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마크 랩킨 VR 담당 부사장은 "혼합현실이 가장 큰 판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퀘스트를 착용한느 순간부터 현실 세계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되는 '스마트 가디언'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메타, 신경 인터페이스 워치 개발중... SNS와 연계 건강기능 제공 메타는 퀘스트 라인업 외에도 AR 글라스와 이를 제어하기 위해 손목에 착용하는 장치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VR과의 차이는 AR 글라스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다릅니다. 알렉스 히멜 AR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2027년까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2021년 레이밴 선글라스 모회사 룩소티카와 함께 출시한 2세대 카메라 탑재 스마트 안경을 올 가을께 출시할 계획입니다. 또 2025년에는 수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QR 코드를 스캔하고, 텍스트 번역까지 가능한 뷰파인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3세대 스마트 안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히멜 부사장은 설명했는데요. 이 안경에는 착용자가 가상의 D 패드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등 손동작을 통해 안경을 제어할 수 있는 '신경 인터페이스' 밴드를 함께 제공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밴트를 활용해 착용자가 가상 키보드를 통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은 '스마트워치'인데요. 앞서 메타는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워치에 글라스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고,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과 통합해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히멜 부사장은 "매년 약 20억 개의 안경과 수억 대의 스마트워치가 판매되고 있다"며 "적절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면 관련 시장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권순우 2023.03.01 15:27 PDT
올 한 해 글로벌 테크 분야의 키워드는 '혹한기'로 요약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투자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수 십 년간 '이지머니'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던 테크 분야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다. 지난해 메타버스 분야는 블록체인, 웹 3, NFT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였다.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금이 몰렸지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 혹한기를 맞으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되고, 테크 기업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기업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재편함에 따라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2021년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피봇을 선언한 '메타'를 통해 이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메타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메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주가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메타가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위해 만든 리얼리티랩스 사업부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디지털 광고시장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베팅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메타는 가상현실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1만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내년 전체 예산의 20%를 메타버스 분야에 할애하겠다고 공언했다. 앤드류 보스워스 리얼리티 랩스 책임자는 최근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지만 메타는 메타버스로의 비전을 발표한 날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와 VR 개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은 디지털 분야에서의 협업을 위한 메타버스 환경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메타버스 시장으로의 핵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선언한 이후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는 등 메타버스를 향한 기업들의 도전은 2023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침체기에 들어선 것 같지만,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1800억달러에서 2025년까지 4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버나드 마는 "메타버스 개념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서 5조달러의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2023년이 메타버스의 방향을 정의하는 핵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나드 마와 메타버스 인사이더 등 업계가 전망한 2023년 메타버스 시장 5대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권순우 2022.12.28 18:23 PDT
메타버스 기업으로 피봇을 선언한 메타는 여전히 가상현실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2023년, 메타버스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내년 메타버스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습니다. VR 헤드셋 판매량과 VR 장치의 전 세계 출하량이 그 단서입니다. 최근 NPD그룹이 발표한 올해 미국의 VR 헤드셋 판매는 12월 현재 11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보다 2% 감소한 수치입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사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VR 장치와 관련 기술에서 미래를 찾고 있죠. 지난해 미국 VR 헤드셋 판매규모는 페이스북 광고 사업을 통해 3일 동안 창출하는 수익과 비슷하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VR 헤드셋 판매가 부진한 광고 매출을 보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관련 기기 출하량도 급감했습니다. CCS 인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VR 헤드셋과 증강현실 장치의 전 세계 출하량은 960만 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2%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VR 헤드셋 매출이 지난 2020년 5억 3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해 너무 큰 폭의 성장세가 올해 판매 감소와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VR 헤드셋, 게임체인저? 결론적으로 VR 헤드셋 판매 감소와 출하량 감소는 메타와 메타버스 시장 비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는데요. 월가에 따르면 2020년 출시된 메타의 퀘스트 2는 VR 시장의 선두주자입니다. 밸브, HP, 소니와 같은 경쟁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메타의 퀘스트 2는 출시한 시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노후화되면서 매력을 잃고 있는데요.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지만, 퀘스트 2보다 1100달러나 비싼 가격 때문에 VR 애호가들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CSS 인사이트는 "내년 VR 시장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또 다른 부진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키는 애플이 쥐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CNBC는 "애플이 소문대로 VR 헤드셋을 공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애플은 자신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속에서 매력적인 VR 헤드셋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릭 애브루지스 ABI 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애플이 성공적으로 VR 헤드셋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수천 달러에 달하는 소매가격은 시장에 임팩트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첫 해에 500만 개도 출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비싼 VR 헤드셋 가격과 VR 장비를 구매해야만 하는 히트작이나 킬러 앱 부족, 그리고 경기침체 우려 등이 내년 메타버스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순우 2022.12.28 14:08 PDT
슬펐습니다. 2022년 2월 56회 미국 슈퍼볼에서 공개된 메타의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슈퍼볼 광고는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초당 2억8000만 원 짜리입니다. 메타는 2021년 10월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습니다. 소셜미디어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꾼겁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메타 개명자는 당시 이렇게 말했죠.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 슈퍼볼에서 공개된 메타의 기업 광고는 메타가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여야 했습니다. 메타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를 선보이는 자리였죠. 실패했습니다. 메타 브랜드 광고의 제목은 〈올드 프렌즈, 뉴 펀〉이었습니다. 작은 식당에서 연주하던 장난감 동물 밴드는 인기가 시들자 버려집니다. 여기저기로 팔려다니던 메일 보컬 강아지 인형은 결국 쓰레기 폐기장까지 흘러흘러가죠. 마지막 순간 강아지 인형을 구한 건 메타의 직원이었습니다. 메타 본사 현관 앞에서 메타버스 체험관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반을 들고 있게 됩니다. 누군가 장난 삼아 메타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퀘스트2를 강아지 인형한테 씌워줍니다. 그렇게 접속한 메타버스에서 강아지 인형은 옛 동물 밴드 친구들과 만나죠. 리얼리티를 잊고 버추얼 리얼리티에서 한바탕 노래를 부릅니다. 그래서 슬펐습니다. 메타의 메타버스는 그저 찌그러진 현실을 잊게 해주는 도피처처럼 보였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메타버스는 반세기 전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보고인 줄 알았습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일거라 기대했죠. 〈올드 프렌즈, 뉴 펀〉에서 그려진 메타버스는 정반대로 부정적이고 우울한 미래였습니다. 메타한테 부족한 건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었습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스스로도 정의내리지 못한채 메타라는 이름부터 내건 겁니다. 의외로 기술 생태계의 진화는 철학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기술의 목적은 결국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니까요. 인터넷이 그랬습니다. 이건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이노베이터》에 잘 나와있죠. 어떤 면에선 메타는 아직 메타버스의 원작 소설에 머물러 있었던 셈입니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이 맨 처음 등장한 사이버펑크 소설인 《스노 크래시 : 메타버스의 시대》에서도 메타버스는 음울한 공간이거든요.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히로는 찌그러진 현실과 화려한 가상현실을 오가며 삽니다. 이때부터 메타버스는 늘 현실의 대구였죠. 그렇지만 1992년 소설로 2022년의 기술을 정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신기주 2022.10.14 03:5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