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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쪼그라드는 동시에 차선책으로 여겨지던 벤처 대출(venture debt)마저 축소되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신용평가가 더 엄격해진 탓.이때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을 역이용하는 곳들도 있다. 바로 대형 금융사와 유럽 자본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운용 여력이 충분한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 가치가 낮아진 현재 벤처 대출 시장 등에 진출하고 있다.
Sejin Kim 2023.05.20 00:27 PDT
글로벌 테크 허브인 실리콘밸리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감원과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근무 확산, 그리고 생성AI의 등장이 미국의 기술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분야에 대대적인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정책과 최근 잇따른 해고로 인해 기술 근로자들이 뉴욕, 마이애미, 오스틴 등 다른 도시로 이탈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원조' 격인 실리콘밸리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VC 투자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는 지난해에도 VC 투자와 거래 건수 측면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실리콘밸리 지역의 투자규모는 749억달러를 기록했다. 거래 건수도 3206건을 기록,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VC 투자 총액에서 실리콘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2020년 4월 1일부터 2022년 7월 1일까지의 인구조사 데이터를 보면 팬데믹 기간 동안 25만 명이 실리콘밸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카일 스탠포드 피치북 수석 벤처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투자) 재분배가 확실히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과 스타트업의 이탈, 원격 근무는 소규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마크 뮤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통계 보고서를 인용해 "(실리콘밸리의) 모범적이면서도 기술 허브라는 지위가 실제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스타트업 경험을 선호하는 기술 인력은 여전히 실리콘밸리를 선호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클라우드 인프라와 개발자 도구, 생성AI 등 인공지능에 기반한 스타트업은 다른 도시들로 집중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브라이언 오펏 인덱스 벤처스 파트너는 "시애틀과 AI 중심 기술 허브인 뉴욕과 같은 지역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90%의 기업이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열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시애틀과 뉴욕 등으로 분산되면서 비중이 70%로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AI 및 머신러닝 투자 전문가인 에린 프라이스-라이트 인덱스 파트너는 "기업이 성숙해질수록 실리콘밸리 지역 밖에서 인재를 찾는 것이 잠재적으로 채용 풀을 넓히는 데 더 수월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인재가 모두 같은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 분사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2023.04.14 01:41 PDT
몰락(collapse). 암호화폐 시장에서만 보이던 표현이 미국의 금융에서도 나타났다. 바로 실버게이트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이야기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경색되자 기술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암호화폐 시장, 나아가 전통 금융권의 은행으로까지 위기가 번졌다. 1주일만에 실버게이트은행이 급작스럽게 파산한 데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모회사 SVB 파이낸셜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도가능증권(AFS)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것. 미국 금융 업계는 혼돈에 빠졌다. 전례 없는 전통 금융권의 위기에 피터 틸 파운더스펀드 대표를 비롯해 코투매니지먼트, 유니온스퀘어 등 저명한 벤처투자가들이 경고 신호를 보냈다.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명 VC인 와이콤비네이터(YC) 산하 10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이 영향을 받았다. 자금과 기업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하던 은행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스타트업과 투자 시장의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Sejin Kim 2023.03.11 18:55 PDT
팬데믹 여파로 디지털 의료 수요가 높아지자 의료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 위험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럼에도 해당 전문가들은 “지금이 더 좋다”라고 말한다. 업계에 더 건강하게 기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소규모 기업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지난 3월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헬스포럼에 비네타 아가왈라(Vineeta Agarwala) 안드레센 호로위츠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톰 버트(Tom Burt) 소피노바 파트너스가 출연해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시장 현황과 자금 조달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2021년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모금된 자금이 28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은 218억 달러로 전년도대비 하락했지만 금리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 등 기타 시장 요인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해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실리콘밸리뱅크에 따르면, 2023년 벤처 자금 모금액이 약 150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가왈라는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것은 맞지만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 의료 및 바이오테크 투자를 위해 이미 큰 규모의 벤처캐피털 풀이 조성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에 비해 지금 자본을 받으려는 기업의 수가 훨씬 줄었다며 “환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규모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것. 흥미로운 투자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버트도 그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벤처캐피털에 뿌리가 없는 많은 기관들(tourist capital)의 자본이 유입됐고 그들이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다”며 “팬데믹이 왜곡된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버트는 “지금은 무게추가 다시 투자자들에게로 돌아왔고 훨씬 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는 여전히 강력한 수요 동인을 가지고 있고 지금이 ‘행복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윤미 2023.03.09 15:00 PDT
2월 20일(현지시각) 롯데벤처스가 주최하고 더밀크가 운영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Global Accelerating Program, GAP)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이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행사 첫 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열린 "3분 피칭 to 스탠퍼드 대학생" 세션에서 참가 스타트업들은 구본웅 마음그룹 회장과 스탠포드대학교 학생 30여명 앞에서 자사 사업에 대해 3분 발표(피칭)했다. GAP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진행하는 필드세미나 과정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현지 상황에 밝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설계했다. 이번 과정에서는 글로벌 투자를 비롯해 사용자 확보, 시장 점유율 향상 마케팅, 인적관리(HR), 스타트업 경영 등 다양한 주제 강연과 네트워킹 세션을 진행한다. 👉 "실리콘밸리, 진출은 없다. 사업 이민하라"이번 2기에는 11개사가 선발됐다. 올해는 실리콘밸리 연수 참여 기업의 성과공유회 등을 거쳐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해 총 1억 5000만원 상당의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참가 스타트업들에게 피드백을 준 구본웅 마음그룹 회장은 엘에스(LS)그룹가(家) 장손으로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과 마음캐피탈그룹 등을 설립한 인사다. 오큘러스, 쿠팡, 루닛 등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성한 K2G(Korea to Global)펀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Sejin Kim 2023.02.21 22:29 PDT
생후 6개월만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려졌던 한 아기가 있다. 이 아기는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이 되었고, 종숙이라는 한국이름 대신 플뢰르(Fleur, 꽃)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받았다. 플뢰르는 프랑스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집 안에서나 밖에서나 차별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명문대를 졸업 후 2012년 프랑스 중소기업, 혁신, 디지털경제 특임장관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2016년까지 프랑스 공직 사회에서 통상, 관광, 재외교민 담당 국무장관,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을 지냈다. 공직사회를 떠난 뒤 그녀는 현재까지 코렐리아캐피탈이라는 벤처 펀드 운용 기업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코렐리아캐피탈은 유럽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니콘을 키워내는 등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계 입양인으로 프랑스에서 장관직을 역임한 플뢰르 펠르랭의 스토리다. 그녀는 최근 한국에서 출간한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라는 자서전을 통해 “운명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극복하려는 그녀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손재권 · Youngwon Kim 2022.11.11 00:41 PDT
일론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마침내 트위터를 손에 넣었는데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있던 회사의 상장 폐지를 선언하고, 기존 CEO, CFO 등 경영진을 바로 해고한 데 이어 이사회를 해산하면서 단독 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앞서 '만능 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트위터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가 '숏폼'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1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엔지니어팀에 바인(Vine) 서비스 재개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인은 지난 2016년에 트위터가 도입했다가 중단한 6초짜리 영상 공유 기능인데요. 악시오스는 "엔지니어팀이 그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바인의 이전 코드 기반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매출 광고비중 90%, 변화 시급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하기 전부터 바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바인 서비스를 다시 재개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인기 유튜브 스타인 미스터비스트와 "틱톡보다 나은 플랫폼을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악시오스는 "바인 서비스 재부팅은 트위터의 전면적인 변화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머스크가 숏폼 동영상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앞서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앱'을 위해서는 대세인 숏폼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틱톡은 숏폼으로 대세로 자리 잡았고, 인스타그램은 '릴스', 유튜브는 '쇼츠'를 통해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틱톡과 2016년까지 운영됐던 바인의 큰 차이는 틱톡이 알고리즘을 사용한 비디오를 제공했다면, 바인은 사용자의 소셜 팔로우에 의존했다는 점인데요. SNS 플랫폼들의 숏폼 경쟁 속에서 트위터가 어떤 기능을 선보이면서 경쟁에 가세하게 될지 벌써부터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권순우 2022.11.01 13:3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