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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촉발한 ‘생성 AI(인공지능) 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반도체 시장도 예외 없이 흔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미지넷(ImageNet)이 주최한 인공지능 대회에서 알렉스넷(AlexNet)은 사진 인식 성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AI 연구에 불을 붙인 알렉스넷은 엔비디아의 게임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을 이용해 개발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신경망) 아키텍처였다. 새 알고리듬(CNN)이 제공하는 화상 인식 기술이 주는 가능성에 매료된 산업계는 GPU 같은 범용 AI 반도체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나고, 성능도 뛰어난 CNN 전용 AI 반도체에 뛰어들게 됐다. 대형 클라우드 회사들과 미국·영국 스타트업들이 수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침체해 있던 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이 생겼다. 이런 반도체의 주요 사용처로서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이미지·영상 인식 분야가 꼽혔다. 대표적인 회사들로는 영국의 그래프코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바노바 시스템, 세레브라스 등이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 역시 다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이들 회사들이 경쟁력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엔비디아의 GPU는 원래 게임 소프트웨어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서 AI는 나중에 우연히 발견된 사용 분야다. 처음부터 AI만을 목표로 설계해 최적화한다면 훨씬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고성능의 AI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그들의 주장대로 저전력 고성능의 AI 반도체를 발표해 왔다. 그런데 이런 AI 반도체 회사들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발단은 13개월 전에 발표된 챗GPT가 초고속으로 사용자를 늘려가며, 벌써 10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는 점이다. 챗GPT는 트랜스포머라는 새로운 알고리듬을 사용한다. 핵심은 이 알고리듬은 물론, 챗GPT 비슷한 AI 알고리듬은 대부분 대용량 메모리 및 GPU가 한 패키지(단위)에 들어가는 AI 반도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엔비디아를 제외한 AI 반도체들은 전력효율, 가격에 큰 장점이 있는 반면 이런 거대한 알고리듬의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유연성이 떨어졌다. 이전 알고리듬에만 최적화돼 있어 수년간 수천억 원의 투자를 하면서 개발해 온 반도체 설계방향이 거대한 유턴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결과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들도 생겨나게 됐다.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권기태 2024.02.22 16:02 PDT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Nvidia)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각) 오후 4시 장 마감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1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년 대비 265% 급증한 수치다.데이터센터 매출은 18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9%가량 폭증했다. AI 열풍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전용칩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전용칩인 'H100'의 수요가 폭증, 매출이 265% 급증했다고 설명했다.주당 순익은 5.16달러로 LSEG(전 레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6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 또한 전년 동기보다 769% 폭증한 수치다.올 1분기 매출 전망으로 240억달러라는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221억7000만달러다. 지난 1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2024년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력 AI 전용칩인 H100칩 35만개를 탑재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실적발표 직후 엔비디아는 시간외거래에서 6.67%가량 급등했다. 앞서 정규장은 2.85% 하락 마감했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에만 3배 이상 올랐고, 올해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16일 기준 18%가량 상승했다.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800억달러)과 아마존(1조7510억달러) 시총을 뛰어넘으며 주목받았지만, 최근 조정으로 시가총액이 1조6660억달러대로 줄어들며 시가총액 3위에서 6위로 다시 내려앉았다.그러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실적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UBS는 목표가를 580달러에서 850달러로 올려 잡았다. 스티펠도 목표가를 665달러에서 8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가속컴퓨팅과 생성 AI가 전환점(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ejin Kim 2024.02.21 14:51 PDT
안녕하세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리뷰하는 [AI레시피]입니다. 생성AI 서비스 중 주목받는 분야가 콘텐츠 제작입니다. 챗GPT의 ‘텍스트’에서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등의 이미지, 음성으로 진화하더니 이제는 동영상이죠. 오픈AI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발표한 문자 기반 영상 생성 모델(text-to-video model) ‘소라(Sora)’는 공개 직후 실리콘밸리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뒤흔들어놨습니다. 소라가 만든 양질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동영상 생성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과 함께, ‘할리우드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죠.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는 “저 홈리스 만들지 마세요(plz don’t make me homeless).”라는 반응을 남겼을 정도입니다. 그럼 이제 모두가 텍스트로 유튜버가 될 수 있는 날이 온 걸까요?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더밀크가 독자 여러분들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Sejin Kim 2024.02.21 05:50 PDT
‘마이크로소프트(1위), 엔비디아(4위), 메타(7위), TSMC(10위)...’글로벌 투자시장에서 AI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AI를 전면에 앞세운 ‘AI 퍼스트’ 기업들이 강력한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 시가총액 3위, 글로벌 4위에 오른 엔비디아가 대표적인 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대 이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던 애플을 밀어냈고, 메타 역시 AI 분야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2023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기업 TSMC는 AI 반도체 붐에 힘입어 최근 테슬라를 밀어내고 글로벌 시가총액 10위에 올랐다.
박원익 2024.02.18 13:00 PDT
바야흐로 엔비디아 천하다. 엔비디아는 올해 시가총액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회사가 됐다. 13일(현지시각) 아마존을, 하루가 지난 14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추월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8000억달러가량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의 약 4%를 차지한다. 1년동안 S&P 지수 22%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지속해 애플과 MS와 함께 2조달러클럽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연 앞으로도 지속될까? 낙관론자들은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를 애플에 비교한다. 회의론자들은 각종 외부환경을 변수로 든다.
Sejin Kim 2024.02.17 09:09 PDT
전 세계 구독자 수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15일(현지시각) 샘 알트만 오픈AI CEO에게 남긴 글입니다. ‘1000만 관객 영화'를 제작한 한국의 영화감독과 제작사 대표는 “실성할 것 같아요. 알트만 정말!!!”이라고 반응했습니다.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 중 한 명인 미스터비스트, 1000만관객 영화 제작사가 이런 이야기를 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픈AI가 새로운 AI 모델 ‘소라(Sora)’로 만들어 낸 동영상의 품질이 충격적으로 뛰어났다는 것이죠. 샘 알트만 CEO는 미스터비스트가 X(옛 트위터) 댓글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체스 두는 원숭이 영상’을 곧바로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내 밥그릇 AI한테 뺏기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이날 X에서는 ‘오픈AI’가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trending)에 올랐고,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기술업계에서도 이 새로운 AI 모델이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의 유명 IT 리뷰어 마르케스 브라운리(MKBHD)는 “(소라의 등장으로) AI 생성 동영상이 영원히 바뀌었다”고 평가했습니다.오늘은 오픈AI가 공개한 새로운 문자 기반 동영상 생성(text-to-video) AI 모델 ‘소라(Sora)’ 이야기로 레터를 시작합니다.
박원익 2024.02.16 13:59 PDT
오픈AI가 글(text)로 최대 60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을 선보였다. 누구나 짧은 시간에 훌륭한 품질의 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영상 제작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AI는 15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문자 기반 영상 생성 모델(text-to-video model) ‘소라(Sora)’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을 사용하면 시각적 품질, 사용자의 프롬프트(prompt, 답을 얻기 위해 AI에 제시하는 요청 내용)를 준수하면서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박원익 2024.02.15 11:11 PDT
반도체 설계 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넘어섰다. 생성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활용하는 최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넘어선 건 2002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13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서 주당 721.2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기준 1조7810억달러 가치를 지닌 기업에 등극했다. 12일에도 장 중 잠시 아마존을 추월했지만,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 시총을 능가했다. 1조7810억달러는 시가총액 순위로 보면 1위 마이크로소프트(3조190억달러), 2위 애플(2조8570억달러), 3위 알파벳(구글 모회사, 1조8110억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아마존 시가총액은 1조7510억달러였다.
박원익 2024.02.13 18:35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건강이 최고에요”설날 자주 주고받는 덕담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건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호로위츠(a16z)는 "건강의 미래는 기술에 있다(The future of health is tech)"고 단언합니다.실제 병원에서 진단 도구로 널리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은 이 결합의 산물이죠. 1970년대 본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의료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자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에서는 환자의 민감 정보가 화자의 동의나 인지 없이 공개되는 것을 방지하는 국가 표준을 마련했죠.[미국 트렌드 시리즈]누가 내 친구인가? 기술이 바꾼 우정매운맛 콜라, 12세용 기저귀 왜 나왔을까?쿼라, 23앤드미, 크루즈...실패의 역사에서 배운다이 장면, 익숙하지 않나요?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상품, 서비스가 나오고 규제로 인해 산업이 정착하는 과정은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지금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넥스트 MRI’를 표방하는 각종 진단도구, 헬스케어 솔루션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CES2024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헬스가 주목받았죠. 그리고 이에 대한 부작용을 완화하려는 규제 기관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핑퐁에서 설날, 크게 세뱃돈을 받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워치'의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을 넣으려고 했죠. 애플 워치의 아성에 도전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미국 식품의약청(FDA) 최종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Sejin Kim 2024.02.13 17:00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