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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경쟁의 지형도를 확정하는 중요한 발표가 나왔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현지시각) 각각 성명을 통해 기업 구조 개편과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 오픈AI의 추가 자금 조달 및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정했다.오픈AI는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에서 복잡했던 기업 지배구조를 변경, 기존 영리 사업 부문을 영리 목적의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구조를 보다 일반적인 형태로 바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AGI(범용인공지능) 개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오픈AI와 MS 양사 간의 파트너십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핵심은 MS가 재편된 오픈AI 영리 법인의 지분 27%를 보유하는 것이다.이로써 2023년 11월 샘 알트만 축출 사태로 정점에 달했던 오픈AI 내부 이념 전쟁도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당시 비영리 부문 이사회가 앞세웠던 ‘안전 우선’ 이상주의와 알트만이 주도한 ‘상업화 우선’ 현실주의 중 알트만 진영의 압도적 승리를 제도적으로 완성한 조치다.👉오픈AI, 창업자 샘 알트만 축출... 오픈AI에 무슨 일이?👉오픈AI-샘 알트만, 5일간의 드라마
박원익 2025.10.28 13:22 PDT
실리콘밸리 자본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바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숙원인 ‘불로장생’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역대 생명공학 기업 중 최고액인 30억달러(약 4조원)를 조달한 역노화(rejuvenation) 스타트업 ‘알토스 랩스(Altos Labs)’에 투자한 게 대표적 사례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 역시 “인간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에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했고, 구글은 이미 오래전부터 ‘칼리코 랩스(Calico Labs)’를 통해 노화 연구에 뛰어든 바 있다. 자본과 인재가 이 분야로 이동하는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있다. 과거 정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던 난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아이디어들이 AI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손에 잡힐 수 있는 목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각) 더밀크가 주최한 스페셜 웨비나 ‘AI의 미래, 최전선에서 직접 듣다’에 연사로 나선 하버드 의학전문대 이동현 연구원은 AI가 어떻게 노화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그가 하버드에서 노화 연구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역시 이 분야가 과거와 달리 데이터와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쥔 연구자들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개방적인 영역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관련 기사: [기고] 내 몸의 면역을 지키는 수호자: 2025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
박원익 2025.10.23 21:49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나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친구, AI’AI 챗봇을 컴패니언(companion, 동반자)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14일(현지시각) 새로운 챗GPT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챗GPT는 전 세계 8억 명의 주간활성사용자(WAU)를 가진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알트만 CEO는 “몇 주 안에 개성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챗GPT 새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확보,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게 제한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 충동 심화 등 심각한 위험성 때문에 지난 8월 GPT-5 버전 챗GPT를 출시할 때 엄격한 제한을 뒀지만, 이제 빗장을 풀겠다는 것이죠.
박원익 2025.10.15 06:55 PDT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의 개장 벨이 울리자 브로드컴(AVGO)의 주가가 맹렬한 기세로 치솟기 시작했다. 전 거래일인 10일 324.63달러에 마감했던 주가는 이날 10% 넘게 급등하며 장 중 한때 360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6800억달러(약 2398조원)를 돌파, 메타에 이어 전 세계 7위에 올랐다.시장을 뒤흔든 파동의 진원지는 AI 분야의 선두 주자 오픈AI로부터 비롯됐다. 오픈AI는 이날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로 다년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10기가와트(GW) 규모 맞춤형 AI 가속기(accelerator, 칩)를 공동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공식화한 것.오픈AI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AI 패권을 뒷받침하는 AI 인프라 분야 권력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엔비디아와의 1000억달러 규모 협력, AMD와의 6GW와트 규모 파트너십 체결에 이은 또 하나의 퍼즐이 맞춰졌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스택 전체를 수직 계열화하는 게 오픈AI의 야심이라는 평가다.
박원익 2025.10.13 14:57 PDT
오픈AI와 삼성, SK와의 딜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먼저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 달러(약 140조원) 거래를 이해해야 한다. '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이 거래의 본질은 엔비디아는 오픈AI가 10기가와트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자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거나 리스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픈AI가 하드웨어를 직접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오픈AI는 GPU를 직접 소유하지 않았나? 그렇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으면서 이들의 클라우드로부터 칩을 임대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앞으로는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려는 것이다. HBM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구성요소다. 손영권 하만 의장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4만달러짜리 GPU 모듈을 열어보면 내용물의 70%가 메모리일 정도다. 이 구조에서 HBM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삼성그룹과 SK그룹을 찾았다.
손재권 2025.10.11 22:24 PDT
2025년 8월 9일(현지시각), AI 산업의 심장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창업가 커뮤니티이자 이벤트 공간인 SHACK15에 100여 개에 달하는 팀이 모였다. 이제 막 베일을 벗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대회 ‘GPT-5 스타트업 해커톤’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개발자들이 모인 것이다. 박지혁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와들(Waddle)팀의 아이디어는 와들의 핵심 서비스인 AI 컨시어지(Concierge, 점원) ‘젠투(Gentoo)’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것이었다. 단순히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는 ‘AI 점원’을 넘어, 매장의 상품 배치나 캠페인 기획까지 제공할 수 있는 ‘AI 스토어 매니저’를 개발하는 발상이었다. 박 대표는 10월 9일(현지시각) 진행된 더밀크 스페셜 웨비나 ‘AI의 미래, 최전선에서 직접 듣다’에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을 높이는 AI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역할을 상상하며 24시간 만에 첫 데모(시제품)를 만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핵심은 젠투가 사용자와 나눈 방대한 대화 데이터를 GPT-5를 이용해 분석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반영, 가상의 마케팅 전략을 시뮬레이션해 매출을 높이는 식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와들팀은 유일한 한국 참가팀으로서 100여 개의 쟁쟁한 글로벌 팀들을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 벤처캐피털(VC) 중 하나로 꼽히는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의 알프레드 린, 컨빅션 파트너스의 사라 구오, 코슬라 벤처스의 카누 굴라티, 클라이너 퍼킨스의 리 마리 브래즈웰 등 쟁쟁한 심사 위원들이 부여한 점수였다. “운이 좋게도 해커톤에서 1위를 하게 됐습니다. 우승 모멘텀을 받아 미국에서도 첫 온라인 쇼핑몰 고객 10개를 만드는 데 성공해 미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박 대표는 “과거의 LLM(대규모 언어모델)로는 불가능했지만 ‘GPT-5’라는 새로운 모델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상상의 영역에만 존재했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며 “며칠 전 10월 6일에 열린 오픈AI의 개발자 컨퍼런스 ‘오픈AI 데브데이 2025(OpenAI DevDay 2025)’에도 다녀왔는데, 많은 인상적인 제품,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원익 2025.10.10 14:54 PDT
‘미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오픈AI가 9월 30일 출시한 AI 영상 생성 앱 ‘소라(Sora)’가 단 이틀 만에 기록한 성과다. 구글의 AI 앱 ‘제미나이’, 자사 앱 챗GPT에 이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무료 앱에 등극한 것. 제미나이와 챗GPT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앱인 반면, 소라는 초대 코드가 있어야 접속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차세대 영상 생성 모델 ‘소라 2(Sora 2)’ 기반 소셜미디어 앱 소라는 기술업계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X, 유튜브 등에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사용 후기와 함께 사용자들이 직접 생성한 기상천외한 영상들이 쉴 새 없이 공유되고 있다. 초대 코드를 공유해달라는 게시글까지 쇄도하며 화제성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하지만 뜨거운 환호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소라 앱이 영상 창작의 민주화를 이룰 마법 같은 도구라는 찬사와 동시에, 전례 없는 저작권 침해와 딥페이크(deepfake)를 양산하는 공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원익 2025.10.02 15:38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75만에서 100만 가구(a million homes)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전력 생산, 에너지 수요를 나타내는 단위 1기가와트(GW)의 규모를 체감케 하는 표현입니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며 도시, 국가 단위에서 사용되던 기가와트가 언급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AI 개발에 투입하는 AI 군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죠.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이런 글로벌 AI 군비 경쟁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그는 23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매주 1기가와트의 새로운 AI 인프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factory)을 만드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며 “AI에 대한 접근성이 경제의 근본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주 1기가와트급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증설, 초대형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AI 패권을 유지한다는 거대한 계획이죠. 그의 비전대로라면 매주 광역시급 이상 대도시 전력 용량 규모의 거대 AI 공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박원익 2025.09.24 10:25 PDT
AI 산업의 두 거인,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역사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미국 중심의 최고 AI 기업들의 협력으로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각) 오픈AI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9조원)를 투자하고,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환호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3.97% 급등한 183.61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원익 2025.09.22 16:23 PDT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보더 미디어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서니베일 소재 드림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공지능(AI)의 발전상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AI 산업혁명을 '초지능의 산업화'"라고 정의한 손 대표는 "5년 내 GPT는 인간 수준의 텍스트·코드 생성, 장편 영화·게임 제작, 고급 비서 역할, 과학적 발견 수행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언급한 '완만한 특이점'을 인용하면서 "AI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 여겨졌던 도구 사용, 사고, 학습, 창의력 일부가 처음으로 자율적으로 기계화되는 데 있다. 이는 생산성의 폭발적 확대와 지식노동 한계 극복, 부가가치 창출 구조의 전면적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재권 대표는 이날 'AI 산업혁명과 새로운 실리콘밸리 지형도, 그리고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실리콘밸리 지역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의 모임인 ‘베이 지역 K 그룹’ 내 스터디 클럽(Study Club++)과 더밀크 주최로 열렸다. 온,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강연에는 실리콘밸리와 미국 전역, 그리고 한국 등에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AI의 등장과 일자리의 미래'였다. 최근 빅테크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는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대규모 감원과 AI 인재 경쟁 등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손재권 대표는 이런 현상에 대해 “AI 시대에는 더 이상 전통적인 ‘일자리(job)’라는 개념이 유효하지 않다”며 “일과 자리가 분리되고 있으며, 직무와 업(業)도 갈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직은 구체적인 직무를 의미하지만, 업은 인간의 사명,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이라면서 업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AI가 가져올 노동 구조의 변화를 로봇을 빗댄 ‘크롬칼라(Chrome Collar)’라는 신조어로 정의했다. 그는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를 넘어 이제 크롬칼라 계급이 등장하고 있다”며 “AI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이자 독립적 개체로서 업무를 찾아다니는 새로운 노동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단순한 도구(tool)로 볼 것이 아니라 존재(entity)로 인식해야 한다”며 “인터넷이나 전기와 같은 기반 기술을 넘어 인간의 동료, 멘토, 심지어 선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양에서는 인간을 하나의 객체로 보지만, 동양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인간이라 정의해왔다”며 “AI에 의존하는 삶이 늘어나면서 인간성, 창작물의 주체성,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다시 성찰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AI 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손재권 대표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은 다시 ‘도구를 쓰는 존재’로 돌아가야 한다. 도구를 다루는 과정에서 새로운 창의력이 발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우 2025.08.23 23:10 PDT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를 골라 ‘맞춤형 두뇌’를 설계하는 시대가 열렸다. 아이의 지능과 성향까지 ‘입맛대로’ 정하려는 움직임은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명분과 함께 조심스레 확산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더 똑똑한 아기'를 낳기 위한 시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테크 업계 인사들은 수만 달러를 들여 배아 유전자 검사를 받고, 지능이 높은 맞선 상대를 찾는 데 거액을 쓰고 있다.실제 아이큐(IQ) 예측 서비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뉴클리어스 지노믹스(Nucleus Genomics)'와 '헤라사이트(Herasight)'는 체외수정(IVF) 과정에서 사용할 배아를 선택할 때 유전 검사 기반 IQ 예측치를 제공하고 있다. 뉴클리어스 서비스 가격은 약 6000달러, 헤라사이트는 최대 5만 달러에 달한다. 키안 사데기 뉴클리어스 창업자는 "실리콘밸리는 IQ를 사랑한다"며 "미국 일반 부모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출산 장려 운동(pronatalist movement)’을 주도하는 시몬·말콤 콜린스 부부는 네 명의 자녀를 모두 IVF로 낳았고, 헤라사이트 검사를 거쳤다. 이들은 암 발병 위험이 낮은 배아를 선택했지만 “지능이 99백분위수”라는 결과에도 만족했다. 시몬 콜린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유전적으로 야망을 측정하는 검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배아 유전 검사를 최초로 제공한 업체 중 하나인 지노믹 프레딕션(Genomic Prediction)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슈는 "슈퍼 부유층이나 지능에 집착하는 합리주의자 집단은 배아 선택 기준 중 하나로 IQ 점수를 알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결혼 상대를 찾을 때도 '두뇌 수준'을 고려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중매도 지능이 높은 2세를 겨냥하고 있다. 고급 매칭 서비스 운영자인 제니퍼 도넬리는 "고객 중에 테크 CEO가 많은데 모두 아이비리그 출신의 배우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50만달러를 보수로 받는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2025.08.14 07:1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