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의 라이벌 CS 파격적 인수,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다음은?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흔들리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은행 유동성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역사적인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스위스 규제당국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잠재적 붕괴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막고자 라이벌 은행인 UBS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고 마침내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합병에 합의하면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는 30억 스위스 프랑(약 33억 달러)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스위스국립은행이 UBS에 1000억 스위스 프랑의 유동성 백스톱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UBS의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약 90억 프랑을 보증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와의 합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사된 가장 큰 규모의 은행간 합병으로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시작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는 것을 일단 막았다는데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 UBS와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던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였던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로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영국의 공급망 회사인 그린실 캐피털에 묶여 있던 100억 달러의 자금이 동결되면서 더 악화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익은 그렇게 계속 무너졌고 2010년 한때 UBS와 320억 프랑으로 거의 비슷했던 매출은 2022년에는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