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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물가, 낮아지는 성장...그리고 차갑게 식어가는 고용시장까지. 미국 경제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전방위로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다시 한 번 예기치 못한 경고음을 발산했다. 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각) 발표된 주요 경제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가 차갑게 식고 있는 동시에 물가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을 시사,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 정 2025.04.30 09:06 PDT
미국 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와 빅테크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올해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비 경제의 약화 신호가 포착되는 가운데 나온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S&P500은 2월 중순 최고치 기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위협으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4월 2일 예정된 관세가 당초 우려만큼 강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잠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자동차 수입에 대한 예상 밖 관세 발표로 시장 우려가 재점화됐다.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광범위한 관세 부과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현 상황에서 관세 정책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부담 요인"이라고 경고했다.시장 하락의 핵심에는 그동안 강세를 이끌던 기술주들의 급격한 조정이 자리했다. TD 코웬이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과 유럽의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조 차이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버블을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한 발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S&P500에서 화요일 거래 종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10개 종목 중 7개가 AI 관련주였다. 특히 AI 열풍의 중심에 있던 엔비디아는 1월 최고치 대비 27% 하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증발했다.BCA 리서치의 아이린 턴켈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많은 수익을 올렸고,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해졌다"며 "그동안 너무 빠르게, 너무 높이 올라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와 결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정 2025.03.28 15:08 PD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시장이 급격한 하방 압력에 시달렸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EU와 캐나다가 미국을 상대로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더욱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이 소식에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 모터스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관세 정책을 넘어 글로벌 무역 질서의 근본적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마크 해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자동차 관세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 명명한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상무부는 같은 날 4분기 GDP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소폭 하향 조정되었으나, 이러한 긍정적 신호는 무역전쟁 우려에 묻혀버렸다. 월가는 이번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미 과거가 된 경제 지표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이 바닥을 다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최신 투자심리 조사에서는 비관론이 소폭 감소하고 낙관론이 증가했다.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3월 저점에서 바닥을 다지는 기술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몇 주간 완만한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정 2025.03.27 17:36 PDT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완화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 예상에 부합하며 2.6%로 하락했다. 또한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물가 데이터 역시 12월의 2.9%에서 2.6%로 크게 떨어지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완화됐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광범위한 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로버트 루지렐로 브레이브 이글 자산운용의 투자전략가에 따르면 "추가 금리인하는 아직 몇 달 더 남았지만 이번 보고서로 올해 한 두 번의 금리인하 전망이 가능하게 됐다"며 인플레이션이 과거의 문제로 데이터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정 2025.02.28 14:39 PDT
미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강력한 소비 지출(+4.2%)로 2.3%의 성장을 만들어냈다. 긍정적인 점은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소비 지출이 여전히 견고하게 경제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장비 지출이 9% 감소하며 하락한 기업 투자의 부진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4분기에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주로 서비스 부문의 강력한 수요에 의한 것으로 여전히 견고한 고용과 임금 상승세가 지난 해 말 미국 경제의 소비 수요를 이끌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한 것으로 관측된다.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완고한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연준의 정책 기조는 더 긴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 정 2025.02.27 13:4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