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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거시경제 흐름을 먼저 읽고 내려오는 탑다운, 좋은 기업을 먼저 선별해 매크로를 적용하는 바텀업, 가격 패턴에서 확률을 찾는 기술적 분석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이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다. 거시경제 예측은 중앙은행도 틀린다. 기업 실사는 정보 접근성에서 기관에 밀린다. 차트 분석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압도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남을까? 산업 구조의 변화를 먼저 읽는 것이다. 산업 구조가 바뀔 때 시장은 느리게 반응한다. 기관은 벤치마크에 묶여 있고, 애널리스트는 기존 프레임에 갇혀 있으며, 알고리즘은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한다. 구조적 전환기에는 기존의 강점이 '지연의 이유'가 된다. 특히 지금은 그런 시점이다. 4차 산업 혁명, 그리고 AI 혁신. 이른바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기다. 100년에 한 번, 혹은 수 십년만에 한번 오는 기회다. 2026년 1월, 세계 최대의 기술 박람회인 CES 무대에서 향후 10년 동안 산업의 변화를 이끌 기술 구조의 전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투자자들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크리스 정 2026.01.13 18:51 PDT
1월 8일(현지시각), 세계 최대의 테크 박람회인 CES2026 무대에서 100년 역사의 중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의 CEO인 조 크리드가 올랐다. 그는 청중에게 물었다. "왜 노란 중장비 회사가 여기 있을까?" 많은 청중들이 궁금해할만한 의문이었다. 왜 포크레인을 파는 중장비 회사의 CEO가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 박람회에 기조 연설자로 섰을까? "디지털 세계는 물리적 기반 없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크리드 CEO의 답은 현재 AI 인프라 시장이 처한 핵심 키워드를 꽤뚫는다. 실제 AI 칩이 늘어날수록 구리와 리튬과 같은 원자재 채굴이 증가한다. 데이터센터가 확장될수록 건설과 전력 공급이 병목이 된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연쇄 정전은 물리적 기반의 병목이 초래하는 충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동안 시장은 엔비디아와 오픈AI에 집중했다. 하지만 크리드는 "오늘날 기술의 가장 큰 병목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 있다"며 2026년 AI 시장이 처한 현실을 명확히 짚어낸다. 캐터필러는 이 물리적 기반을 '보이지 않는 레이어(Invisible Layer)'라고 정의했다. 채굴, 건설, 전력.이 세 가지 영역 없이는 AI 혁명은 멈춘다. 그리고 이 영역은 이제 AI와 자율성이라는 기술의 도움으로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자본은 이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클라우드에서 땅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가 CES 무대에 선 이유다.
크리스 정 2026.01.08 08:56 PDT
글로벌 6대 투자기관의 거시경제 전망에서 우리는 2026년 시장을 지배할 매크로의 핵심 구도를 확인했다. AI 슈퍼사이클의 진화와 확장이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부채 레버리지와 인플레이션 경직성이라는 중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들의 전망도 제각각이다. 블랙록은 낙관하고, JP모건은 35%의 침체 확률을 경고하며, 뱅가드는 AI의 실패 가능성을 25~30% 확률로 산정했다. 여기에서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거시경제의 방향성이 뒤틀릴때,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흥미롭게도 6개의 기관 모두 한 가지에는 동의한다. 과거의 공식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주식60%와 채권 40%의 전통적 배분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모두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글로벌 6대 기관의 2026년 대전망 2부에서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분석한다.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환경에서 어떤 자산을, 어떤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재분배해야 하는가. 그리고 60/40 포트폴리오의 대안으로 떠오른 '60/40+'와 '플랜B'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
크리스 정 2025.12.23 10:35 PDT
블랙록, JP모건, 뱅가드, 골드만삭스, UBS,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자산운용 상위권을 점유한 6개 기관이 2026년 전망을 내놨다. 헤드라인은 비슷하다. 이들은 2026년을 AI 투자의 거시경제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AI가 성장을 이끈다. 하지만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 모두는 성장 낙관론과 함께 그 이면의 구조적 균열을 말했다. 블랙록은 미국이 150년간 유지해온 2% 장기 성장 추세를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산업혁명 시대의 증기기관도, 20세기의 전기 혁명도 깨지 못한 벽이다. 반면 JP모건은 상반기 3% 성장 후, 하반기에는 1~2%로 성장이 급락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경기침체 확률을 35%로 못박았다. 뱅가드의 경우 2.25%의 완만한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AI 투자가 기대에 못 미칠 확률을 25~30%로 산정했다. 이들은 왜 같은 데이터를 보고 다른 숫자를 제시할까? 이를 단순한 예측의 오차로만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이들은 성장의 속도를 볼 것인지 혹은 가격의 안전을 볼 것인지에 대한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낙관론을 이야기하는 블랙록이 엔진의 출력을 보고 있다면, 뱅가드는 연료 탱크의 잔량을 보고 있는 셈이다. 더밀크는 이에 글로벌 기관들의 2026년 거시경제 전망과 산업의 변화, 그리고 투자전략을 시리즈로 나눠 발행한다.
크리스 정 2025.12.22 14:10 PDT
지난 금요일(11일, 현지시각) 구글이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의 CEO 바룬 모한(Varun Mohan)과 핵심 연구진을 24억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인수가 아닌 '라이선스 + 인재 영입' 구조로, 윈드서프는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술을 타사에 라이선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할 예정이다. 사실 이 거래는 오픈AI가 30억 달러에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으나 독점 협상 기간이 만료된 후 구글과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최근 메타 역시 스케일 AI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을 143억 달러 투자와 함께 영입하는 등 빅테크 사이에서 AI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윈드서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시장에서의 입지다. 이는 AI 도구를 활용한 차세대 코딩 방식으로, 개발자와 비개발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프로그래밍 환경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AI가 우리 회사 코드의 30%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코딩 자동화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고 윈드서프는 이런 환경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코딩 효율성이 아니다. 코딩 자동화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춰 '창작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정보 접근을 민주화했던 방식과 유사한 패러다임 변화다. 구글이 윈드서프 인재를 영입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크리스 정 2025.07.15 02:00 PDT
생성 AI가 시장에 소개되고 난 이후, 지난해까지 두 해 동안 엔비디아(NVDA)를 필두로 AI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AI 투자 트렌드는 최근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로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중순부터 목격된 변화인데요. 하지만 올해들어 시장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가장 큰 변화는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하드웨어 기업이 상당한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까지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보합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지금까지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던 엔비디아는 올해 초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장세로 돌입했습니다. 반도체 지수는 올해 상당히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AI 투자 트렌드가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SaaS)로 전환되면서 이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는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위험이 커지면서 등락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분야를 주도하던 팔란티어는 2월 이후의 고점에서 단 일주일만에 37%가 폭락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업들이 AI에 수혜를 받으며 마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몇 달 간 세 자릿수 수준의 고속 성장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AI 투자도 섹터 내에서 기업별 경쟁력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위험이 현실화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AI 투자에 대한 접근을 테마주 투자가 아닌 성장성과 실적의 균형, 그리고 밸류에이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5.03.05 18:0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