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2023년에도 대중화는 어렵다... 5대 핵심 트렌드
올 한 해 글로벌 테크 분야의 키워드는 '혹한기'로 요약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투자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수 십 년간 '이지머니'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던 테크 분야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다. 지난해 메타버스 분야는 블록체인, 웹 3, NFT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였다.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금이 몰렸지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 혹한기를 맞으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되고, 테크 기업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기업들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재편함에 따라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2021년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피봇을 선언한 '메타'를 통해 이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메타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메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주가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메타가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위해 만든 리얼리티랩스 사업부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디지털 광고시장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베팅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메타는 가상현실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1만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내년 전체 예산의 20%를 메타버스 분야에 할애하겠다고 공언했다. 앤드류 보스워스 리얼리티 랩스 책임자는 최근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를 보냈지만 메타는 메타버스로의 비전을 발표한 날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메타버스와 VR 개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은 디지털 분야에서의 협업을 위한 메타버스 환경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메타버스 시장으로의 핵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선언한 이후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는 등 메타버스를 향한 기업들의 도전은 2023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침체기에 들어선 것 같지만,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1800억달러에서 2025년까지 4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버나드 마는 "메타버스 개념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서 5조달러의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2023년이 메타버스의 방향을 정의하는 핵심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나드 마와 메타버스 인사이더 등 업계가 전망한 2023년 메타버스 시장 5대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