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단장 "2026년, 정책의 모순이 시장을 뒤흔들 것"
2026년 금융시장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 질문에 답해야한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밀크 주최 트렌드쇼2026에서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이 질문에 "둘 다"라고 답한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이것이 바로 '트럼프 2.0 시대'의 본질이다.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달러 약세를 보도했다. 실제로 주요 6개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는 112에서 98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원화 대비 10%나 상승했다. 수치만 보면 달러는 분명 약해졌다.그러나 서울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서 1,434원으로 올랐다. 상승폭은 3%에 불과하지만, 시장이 체감하는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같은 달러를 놓고 유럽에서는 약세를, 한국에서는 강세를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오 단장은 설명했다. 오 단장은 이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환율은 단순히 두 통화의 교환비율이 아닙니다. 각국 경제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지표입니다."그는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데는 세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