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단장 "2026년, 정책의 모순이 시장을 뒤흔들 것"
2026년 금융시장을 이해하려면 먼저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달러는 강한가, 약한가? 이 질문에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은 "둘 다"라고 답한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이것이 바로 트럼프 2.0 시대의 본질이다.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보도한다. 실제로 주요 6개 선진국 통화를 기준으로 한 달러 인덱스는 112에서 98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원화 대비 10퍼센트 상승했다. 이런 지표들만 보면 달러는 분명 약해졌다.그런데 서울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서 1,434원으로 올랐다. 불과 3퍼센트 상승에 그쳤지만, 체감하는 부담은 상당하다. 같은 달러를 놓고 유럽에서는 약세를, 한국에서는 강세를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이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환율이 단순히 두 통화의 교환비율을 넘어 각국 경제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원화가 유독 약한 데는 세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