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Humane)이 화면 없는 스마트폰을 표방하는 AI핀을 9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AI핀은 자석이 있어 옷 등에 부착할 수 있고, 화면이 따로 없는 형태입니다. 대신 목소리, 혹은 손가락 오므리기, 손목 기울이기 등 같은 제스처로 센서를 자극하면 프로젝터에서 사람의 손 등에 화면을 투사하는 구조죠. 기기에는 동작 감지 센서, ‘퍼소닉’ 스피커, 프로젝터, 카메라,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내장돼 있습니다.AI핀은 실시간 통역과 함께 메시지 제안 및 작성, 이메일 요약, AI 기반 음악 및 사진 촬영 기능을 지원합니다. 개인정보보호 논란을 의식한 듯 활동을 기록할 때는 ‘신뢰등(Trust Light)’이 깜빡이죠. 웹브라우저 내 ‘닷센터(.center)’에서 핀을 착용했을 때 얻은 메모, 동영상, 사진을 관리하고 AI핀 장치 사용 관련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제품 가격은 699달러로 핀, 충전기, 배터리 부스터 2개로 구성됩니다. 월 구독료는 24달러죠. 구독 요금에는 티모바일(T-Mobile) 네트워크에서 실행되는 휴메인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화번호, 셀룰러 데이터, 클라우드 스토리지, 무제한 AI 모델 쿼리가 포함됩니다. 회사는 11월 16일부터 미국 지역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 2024년 초에 배송할 예정입니다. 👉 말하지 않아도 아는 시스템AI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생성AI 기술을 활용, 스스로 사용자의 필요사항을 파악하고 제안하는 콘셉트입니다. AI핀의 운영체제(OS)는 자체 개발한 코스모스(Cosmos)입니다. 여기서 회사는 Ai버스와 컨텍스트(맥락)시스템을 강조하죠. 휴메인은 “사용자가 필요한 앱을 검색하고 다운로드 하고 관리하고 실행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제품 내 AI 아키텍처는 사용자가 말하고, 행하고, 듣고 있는 내용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기능이나 서비스로 지능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앱의 집합체에서 나아가 챗GPT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AI 기반 앱을 불러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챗봇에 새로운 기능이나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는 챗GPT의 플러그인과 유사하죠. 샘 알트만 오픈AI 창업자는 휴메인의 개인 투자자입니다. 그는 대화를 녹음하고 이 녹음을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AI 기반 목걸이형 하드웨어를 만드는 리와인드(Rewind)에도 투자했습니다. 휴메인은 2017년 전 애플 디자이너 임란 초드리(Imran Chaudhri)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베다니 본지오르노(Bethany Bongiorn)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창업 후 5~6년 동안 회사는 대부분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고 올 5월에야 이들의 첫 제품 형태가 '핀'이라는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올해 3월 기준 휴메인의 기업 가치는 8억4600만달러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