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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현시대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긴 글과 그림의 지루함과 복잡함을 줄여 주고, 듣는 이의 주목을 받는다. 젊은 구직자들은 동영상 제작 과제를 받고, 기업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동영상만큼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만한 미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영상이 그 효과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 돌려보며 자를 부분을 결정하고, 자막이나 그래픽을 넣다 보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된다. 편집은 물론 촬영도 오래 걸린다. 같은 메시지를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공중에게 전할 경우에는 청중의 이름과 나이만 바꿔 같은 영상을 몇십 번 찍기도 한다.효과적인 동영상 미디어, 보다 시간과 비용 효율을 늘릴 수 없을까? 여기 AI를 이용한 동영상 제작 도우미가 있다. 그 이름은 ‘타버스(Tavus)’다.
김영아 2023.04.10 20:00 PDT
2009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의 설립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이하 YC) 사무실에 앉아 샘 알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VC(벤처캐피털) 투자 모금(seed funding round)을 앞두고 조언을 듣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떠오르는 액셀러레이터(창업초기 기업 전문 투자 회사) YC의 선택을 받았지만, 체스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숙박 공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집에 외부인을 들이는 아이디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벤처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회사가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이베이(eBay)처럼 성공하고 싶었지만, 확신이 없었죠.” 체스키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그러나 YC 멘토였던 샘 알트만을 만나고 난후 생각이 바뀌었다. 알트만은 체스키가 쓴 투자유치 설명자료(deck)에 있는 시장 규모 항목을 보더니 “3000만달러(약 375억원)를 300억달러(37조5000억원)로 바꾸라”고 말했다. 1~2배도 아닌 무려 1000배 큰 숫자를 제시한 것. “(300억달러라는 숫자는) 당신이 설명 자료에서 이야기한 다른 모든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혹은 제가 셈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고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었다면 그에 걸맞은 야심 찬 숫자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의 예측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공유 숙박(vacation rental) 시장 규모는 746억달러에 달한다. 에어비앤비는 2021년 한해 59억9000만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렸다.
박원익 2023.02.06 17:0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