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연구 회사 오픈AI의 리더십 드라마가 실리콘밸리에서 라이브로 펼쳐졌다. 일주일 만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샘 알트만이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고용됐다. 이후 오픈AI 직원의 95%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는 곧바로 복직했다. 당시 직원들이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직원들은 이사회 전체가 사임하고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가 복직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770여 명의 직원들 중 7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한다.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오픈AI 이사회였다. 투자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 알트만을 해고했던 이사들 중 3명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 중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슈츠케버는 알트만을 축출하는 데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폭발 직전의 오픈AI의 중심에는 샘 알트만이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촉망받는 인재였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다 중퇴했고, 스타트업들에게 성공으로 가는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대표가 됐다. '챗 GPT의 아버지'로 알려진 그의 실질적인 강점은 펀딩과 투자에 있었다. 이 드라마는 한 사람의 리더십, 윤리,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관한 것인지도 모른다. 슈츠케버가 샘 알트만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에서 정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선 것과, 수백 명의 오픈AI 직원들이 자신이 선택한 리더가 떠나자 함께 회사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사건 저변에 깔린 인간적인 요소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의 선택이 지극히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 시대 가장 앞서 있다는 기술 회사 직원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좀 더 상상해보면 미래에는 AI 기술이 아니라 인간적인 기술, 즉 공감능력, 카리스마, 커뮤니케이션 스킬, 리더십, 스토리텔링 능력, 동기부여 능력 등이 더 중요해질지 모른다. 오픈AI 엘리트들을 사로잡은 샘 알트만에겐 어떤 강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