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75bp 금리인상 후 완화 단서? / 메가캡 실적 강세
전일(26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월마트 충격과 부진한 경기지표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 -0.71%, 나스닥 -1.87%, S&P500 -1.15%, 러셀2000 -0.69%)인플레이션과 소비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의 손실 가능성을 보여준 월마트(WMT)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소매업체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의 구조조정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이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대폭 감축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졌다. 유로화는 하락했고 달러는 상대적인 강세로 전환해 미국 기업들의 통화 역풍은 더 거세졌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메가캡 기술주 알파벳(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실적은 모두 부진했다. 두 기업 모두 예상을 하회한 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지만 장 마감 후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구글의 알파벳은 매출의 둔화를 보였음에도 검색 사업의 수익이 예상을 상회하며 약 4%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익이 2년 만에 가장 느려졌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3.8% 급등했다. 이번 주 시장은 2분기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 주간을 보내면서 동시에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수요일(27일, 현지시각) 75bp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연준의 긴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연준이 4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경기침체를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제이슨 잉글랜드(Jason England) 자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아직 중립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 주장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부터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품 가격의 폭락과 급격히 완화된 공급망이 물가 상승압력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75bp 금리인상에 베팅하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에 집중하면서 포커스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브리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 약 150개에 달하는 S&P500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약 70%가 월가의 추정치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악관은 목요일(28일, 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 소식을 알렸다. 시장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