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해고는 진행형/ 해고자, 기후테크로 몰려/ 월마트, 추수감사절 동결
빅테크의 해고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메타가 18년 역사상 이래 처음으로 1만1000명이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데 이어 트위터는 지난주말 5500명의 계약직 직원의 80%인 4400명을 해고하고 나섰습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풀타임 직원 절반을 해고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계약직 직원들도 대거 구조조정한 셈입니다. 해고된 계약직 직원들은 콘텐츠 조정, 핵심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단기간에 너무나 많은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혼돈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트위터의 해고 계약직 근로자 중 일부는 회사로부터 직접적인 해고 통보를 받지 못한 채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이 차단된 것으로 해고사실을 확인했고요. 심지어 계약직 직원들의 근무시간표를 관리하는 풀타임 직원마저 해고돼 남아있는 직원들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메타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11일(현지시각) 인사이더에 따르면, 해고자들은 갑자기 내부 시스템 접근을 차단 당했고 누가 해고됐는지, 어떤 부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등이 제대로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현직 직원은 “현재 회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해고됐는지 직접 얘기해보지 않는 한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술기업 이례적 대규모 구조조정…잘못 인정하는 CEO들최근 나타나고 있는 빅테크들의 해고사태는 팬데믹 후 인터넷 의존도가 커지며 급속도로 인력을 충원한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가며 소비습관이 변한데다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더이상 견디지 못한 빅테크들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죠. 실제 메타는 2021년말 이후 1만5000명을 충원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지난 10년간 막대한 자금이 기술업계로 흘러들었고 무엇도 기술 산업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얼마나 빨리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아갈건지에 대해 빠르게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는 대규모 해고 사태를 불러온 자신들의 의사결정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슬픈 순간이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며 “팬데믹 기간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했던 내 생각이 틀렸다. 내 잘못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고 했고요.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 역시 “회사 규모를 너무 빨리 키웠고 이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말 휴가시즌을 앞둔 결정이라는 점, 세일즈포스 등 일부 빅테크들은 4분기 수익성이 좋은데도 해고를 감행했다는 사실이 빅테크들의 내부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기술업계의 해고행렬은 오늘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