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2년만에 최대폭 상승 / 인플레 압력 커지고 지출은 완화
전일(28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부진한 경기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음에도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로 상승 전환했다. (다우 +1.03%, 나스닥 +1.08%, S&P500 +1.21%, 러셀2000 +1.34%)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돌입했다. 다만 이로인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규모는 축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는 평이다. 여기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여전히 소비 지출이 견고하고 고용은 안정적이어서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일축, 경제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미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탰다. 미 상원은 520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초당적으로 승인했고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기후법안을 조 만친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지원 법안들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것이 아닌 억제하는 법안임을 강조해 시장의 기대 역시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으던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의 실적은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인식됐다. 애플은 예상보다 강력한 아이폰의 수요를 보여주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3%대 상승했다. 아마존 역시 예상보다 견고한 매출 성장과 함께 올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해 12% 급등했다. 반면 스트리밍 디바이스 업체 로쿠(ROKU)는 예상을 하회한 실적에 광고 둔화를 경고한 후 20%이상 폭락했다. 인텔(INTC) 역시 부진한 실적과 전망으로 약 7% 하락했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S&P500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은 여전히 견고하다. 70%가 넘는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업의 실적은 강력하다는 평이다.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역시 증시에 힘을 보태면서 미국 증시는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글로벌 증시는 대치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경기 부양책의 부재를 시사한 최고 지도부의 메시지에 홍콩 항셍지수가 2.26% 급락했다. 반면 유럽은 예상을 3배나 상회한 강력한 경기 성장률에 유럽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되살아나며 강세로 전환했다. 금요일(29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와 함께 미시건대의 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는 견고한 경제 성장률과 대비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가 부각되며 상승한 유로화의 영향으로 약세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