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무려 1년이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현지시각) 개회식을 열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비록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이란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스포츠로 하나되는 전 세계인들의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는데요. 특히 올해 올림픽은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스포츠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여성 올림픽'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올림픽은 다른 어떤 스포츠 행사보다도 여성 팬들의 광범위한 관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여성 10명 중 4.5명은 '게임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 남성(4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올림픽은 여타 스포츠보다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참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배드민턴, 체조, 수영, 탁구, 테니스, 배구 종목은 팬의 70% 이상이 여자 대회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1896년 첫 올림픽 당시 남자 선수만 출전했던 과거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입니다. 올해 도교 올림픽은 거의 절반 가까운 게임(46%)이 여자 대회입니다. 각 팀의 종합성적에 남성과 여성이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닐슨은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의 양성평등을 위한 가장 큰 플랫폼이며 관객들도 그에 못지 않게 평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림픽 내에서 여성의 활약은 커지고 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마지막 성화 점화 주자는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였습니다. 오사카는 지난 2018, 2020년 US오픈, 2019년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4차례 우승을 거머쥔 현존 여성 테니스 최고 스타입니다. 직전 올림픽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동계 올림픽 레전드 김연아 선수가 최종 점화 주자였죠. 이처럼 선수와 팬 할 것 없이 올림픽 내 여성의 활약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세간의 집중도는 여전히 남성 위주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2019년 US오픈 여자테니스 결승의 미국 내 평균 시청률은 남자 결승전보다 높았습니다. 2020 ICC 여자 월드컵은 TV와 디지털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기록적인 수의 시청자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2018년 닐슨 스포츠 연구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여성스포츠 미디어 보도량은 피크타임 기준 최저 2%에서 최대 12%에 불과합니다. 시그널AI가 80개 이상 언어로 25만개의 뉴스기사를 분석한 결과 여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종목은 최근 시청률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경기보다 41% 더 적은 취재를 받았습니다.닐슨은 이번 도쿄 올림픽이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한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투자금을 쥐고 의사결정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깨달을 때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닐슨은 "모든 리그나 스포츠단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도로 여성 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식한 건 아니다"라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가장 큰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