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시대가 저무는 걸까요? 시장 리서치 기관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이 25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하량은 애플, 삼성 등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와 판매점에 제공하는 기기 수라는 점에서 판매량과 다른 개념이지만,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로 왕왕 활용되죠. 10월부터 12월 사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한 3억3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하락 폭은 단일 분기 사상 최대 하락 폭입니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디렉터에 따르면 연휴가 있는 4분기의 출하량이 이전 분기보다 적은 건 이번이 처음이죠. 2022년 총 출하량은 12억1000만대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입니다.원인으로는 거시경제 악화로 소비자 수요가 부진해진 점, 공급망 위기 등으로 스마트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꼽힙니다. 포팔 리서치디렉터는 “수요 악화와 높은 재고가 출하량 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타격이번 조사에서 애플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를 지켰지만, 장래가 밝지만은 않습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4.1%입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한 7230만대였죠. 중요한 연휴 분기를 앞두고 아이폰14 시리즈를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공급이었습니다. 최근 중국 정저우 소재 최대 아이폰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회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발해 파업하면서 12월 공급이 수월하지 않았죠. 스마트폰 2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한 582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4분기 새로운 주력(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오는 2월 1일 신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3위를 차지한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는 올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3320만대를 출하했습니다. 애플, 삼성,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상위 5개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앤서니 스카셀라(Anthony Scarsella) IDC 리서치디렉터는 “2022년 출하량이 11% 이상 감소하면서 2023년도 기업에겐 조심스러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