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일파만파
지난 주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사용자의 표정을 읽고 음성으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다중모드 방식의 AI모델 GPT-4o를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기술이 발표된 이후 업계에서는 AI와 사람이 감정을 나누는 영화 '그녀(Her)'의 스토리 라인이 현실이 됐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더버지는 "AI의 음성이 영화에서 AI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과 매우 흡사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목소리를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요한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챗GPT의 음성이 자신의 음성과 무서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오픈AI 측에 모델의 기본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SKY)의 목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그는 성명을 통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우리 모두가 딥페이크와 자신의 초상,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대에 이러한 질문은 절대적으로 명확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는데요. 현재 오픈AI 측은 해당 목소리 제공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오픈AI, 안전판이 사라졌다 요한슨에 따르면 오픈AI 샘 알트먼 CEO는 지난해 9월 직접 요한슨에게 연락해 챗GPT에 요한슨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요한슨은 이를 거절했으나, 거듭된 사측의 요청이 있었지만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 목소리와 똑같은 AI 음성이 등장하자 요한슨 측이 이를 확인하고, 대응에 나선 겁니다. 오픈AI는 요한슨의 목소리 사용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알트만은 성명을 통해 "스카이의 목소리는 요한슨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배우들이 제출한 400개 이상의 목소리 중에서 5개의 목소리를 선택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다른 여배우의 목소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요한슨과 오픈AI의 이번 갈등은 생성 AI 등장 이후 경쟁적으로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실제 오픈AI는 최근 작가, 예술가, 미디어 기업 등으로부터 저작권 없는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잇따른 소송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이사회가 알트만을 해고했다가 빠르게 복귀시킨 사태를 꼬집으며, 기술의 사회적 파장이나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속도에 집착하고, 새로운 제품을 강조하는 알트만의 성향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CNBC도 오픈AI가 데이터 사용 과정이나 AI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리야 츠케버 공동 창업자와 얀 레이커 연구원이 오픈AI를 떠난 것을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AI 위험에 대해 경고해 온 사내 팀을 해체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레이커는 "오픈AI가 안전한 문화와 프로세스를 뒷전으로 미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전판이 사라진 오픈AI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