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버핏'의 믿을 수 없는 추락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지금요? 영하 30도입니다.” 크립토 겨울이 대체 언제까지 가냐고 질문하자 한 업계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입니다. 지난 1주일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는 숨 막힐 듯이 사건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와 바이낸스 창업자 간 ‘사랑과 전쟁’이 진짜 전쟁으로 변했습니다.발단은 지난 2일입니다. 코인데스크가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알라메다리서치가 상당한 양의 FTT를 비유동적인 상태로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바이낸스는 부채질을 시작합니다. 6일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청산할 것이라고 트윗했습니다. 8일 FTT는 25달러대에서 15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바이낸스가 FTX 깜짝 인수를 발표하며 FTX를 구하겠다고 나서면서 FTT는 19달러대로 회복, 사건은 두 공룡의 싸움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9일 상황이 변했습니다. 바이낸스마저 ‘FTX를 구하지 못한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FTX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에 유동성 위기에 닥친 블록파이, 보이저 등 기업을 지원했던 ‘최종 대부자’였지만, 이제 FTX 자체가 위험에 처했습니다. FTX의 자금은 고갈되고 보호장치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안 투자자들은 패닉 셀했습니다. FTX는 계속되는 출금 요청을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출금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바이낸스의 인수 번복이 이뤄졌던 8~9일 사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돈만 2조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