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조짐... 美 달러가치 등락에 '주목'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면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포인트(0%) 오른 3만 2945.2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59포인트(2.04%) 급락한 1만 2581.2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오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 투자자문그룹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 돋보기 방송에 출연해 FOMC 미팅과 결과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파월 의장 입장에서 굉장히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3대 지수가 3 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FOMC 결과가 어느 때보다 주목이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시장에서는 25bp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파월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소프트랜딩)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물가가 치솟았다. 데이비드 리 CIO는 "미국 주유소를 가보면 개스값이 갤런당 5~6달러에 달한다"며 "오미크론 확산이 주춤하고, 경제상황이 나아졌는데 개스값이 급등하면서 여름철 여행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스태그네이션' 가능성에 큰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스태그네이션은 수요는 줄어드는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후에 대개 경기침체가 따라온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는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리 CIO는 "오늘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인"이라며 "달러 가치 하락은 달러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각국이 달러 이외에 다양하게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 하락이 미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부분이 우려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리 CIO는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때문에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전쟁을 끌고 나갈 힘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유럽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경제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며 "양국 간 합의점이 나오면 미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장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바로 안정화되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수요와 공급뿐만이 아니라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일단 전쟁 상황이 안정되는 것이 시장에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만약 전쟁 상황이 종식되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면 보험과 은행주 등 가치주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리 CIO는 내다봤다. 그는 "현 시장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수가 하락했고,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떨어졌다"며 "당장 극단적인 투자 움직임에 나서는 것보다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면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