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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세가 다시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정책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제 4.6%를 넘었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사실상 5%를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금리 시그널에 주식시장은 다시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예상보다 나은 3분기 실적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역사적인 과매도세에 몰린 저가 매수, 긍정적인 기업 실적, 모두 좋지만 문제는 결국 금리입니다. 높은 금리는 미래 수익에 대한 부담이 됩니다. 결국 주가는 가만히 있어도 밸류에이션은 반대로 높아지는 매직을 선보입니다. 주식은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강력한 고용도 부담입니다. 오늘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다시 하락하며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두가 경기침체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해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력한 고용시장은 소비를 자극하고 물가를 자극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그만큼 연준의 긴축에 대한 두려움도 커집니다. 여전히 시장은 안갯속에 있습니다.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리의 하락이 절실해 보입니다.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2.10.23 13:57 PDT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어 놓고 있습니다. 금리의 정점을 꿈꾸던 투자자들의 꿈을 산산이 부쉈다는 평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국채와 달러의 움직임에서 극명하게 갈립니다. 6월 이후 한번도 침범되지 않았던 금리의 고점은 CPI 발표 이후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연준의 정책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5%를 돌파하고 이제 3.86%로 4%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좀 꺾이나 싶던 달러는 죽어가던 불에 기름을 붙인것처럼 타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오고, 금리와 달러가 약세 전환하길 기대했던 시장에는 청천병력이 됐습니다. 내년까지 작게는 3.5%에서 4% 수준의 최종금리를 보고 있던 시장은 이제 최소 4%에서 4.5% 수준의 금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는 CPI가 발표된 화요일(13일, 현지시각) 링크드인 기사를 통해 "이자율이 4.5%에서 6% 범위 수준으로 더 오를 것 같다"며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 "민간 부문의 신용 성장을 낮춰 민간 부문의 지출을 악화시키고, 결국 경제가 함께 추락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달리오의 경고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일하다"며 "금리를 4.5%정도로 올리기만 해도 가치 *할인율 효과로 인해 주가가 20% 정도 폭락하고 수익의 감소 수준은 10%에 달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경고는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금리가 시장에 주는 충격을 '날 것 그대'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장이 '금리 몇 퍼센트에 몇 퍼센트 하락'이라는 로직으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경제와 시장에 주는 충격은 확실합니다.
크리스 정 2022.09.17 10:52 PDT
'킹 달러'의 횡포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년간 달러보다 강한 힘을 뽐내던 유로화는 달러에 1대 1 패리티까지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고 일본 엔화는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원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9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기세면 1400원 레벨이 곧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가 이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건 역시 그 충실한 종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방망이 때문입니다. 연준은 최근 수십 년간 보지 못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긴축의 불 방망이가 전쟁과 에너지 위기라는 기름과 만나면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달러의 지배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처럼 더 이상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는 이제 세계 경제의 25% 수준으로 줄었고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대륙'인 '유럽'의 유로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있습니다. 달러 패권을 줄이기 위해 유로와 위안화는 지속적으로 도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달러가 원자재와 소비재의 주요 결제수단이고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여전히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점이 놀랍습니다. 달러 패권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며 전세계 포진 한 미국의 군사적 파워? 세계 1위의 경제 및 소비 시장? 물론 한가지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제 노벨학상 수상자인 뉴욕 시립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의 진단에 수긍이 갑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달러 패권'의 이유로 눈에 보이는 결제 수단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용'의 교환 수단임을 꼽습니다. 실제 세계 경제에서 미 달러가 '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여전히 수백개 국가가 해외에서 달러 표시로 부채를 차입합니다.
크리스 정 2022.09.10 16:08 PDT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이 1360원을 돌파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환율이 1300원을 넘어갈 때 미국내 교포 사이에선 "지금은 한국으로 돈을 보내야되는 시기"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한 때 환율이 거의 1600원정도 되니 어떻게든 한국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저도 당시 YES24같은 곳에서 막 공부를 시작했던 경제와 투자관련 책을 박스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 환율이 그 정도 되면 마치 하나를 사면 다른 하나를 더 주는 원플러스원 특가의 느낌이 납니다. 당시 환율이 그토록 치솟은 이유는 다름아닌 미국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완전히 녹아내렸다는 서브프라임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폭발을 한거죠. 아이러니한건 문제의 근원지가 미국임에도 결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미국의 통화를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금융위기 초만 해도 미국의 경제위기가 닥치면 상대적으로 경제가 견고한 이머징 국가들로 피난처(Safe haven)를 제시한 월가 투자은행들이 많았는데 모두 헛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시장은 패권국가의 기축통화를 선택했죠. 그런데 지금의 원화 약세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독야청청 홀로 빛나는 달입니다. 유럽은 사실상 경기침체가 임박했고 중국 역시 경제를 봉쇄, 스스로 발을 묶었습니다. 한국 역시 반도체의 부진으로 26개월만에 반도체 수출이 역성장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경제가 문제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2.09.04 11:02 PDT
안녕하세요.미국에서 투자자들은 가끔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고 부릅니다.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 같다고 합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들입니다. 미스터 마켓이라는 닉네임도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미스터 마켓이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 미스터 마켓은 조울증이 아주 심한 사람입니다. 기분이 낮이 다르고 밤이 다릅니다. 어제는 기분이 하늘을 날을 듯이 좋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세상 우울해 집니다. 미스터 마켓을 계속 보고있자면 내가 미쳐 가는건지 세상이 미쳐 가는건지 구분이 안될때도 있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미스터 마켓의 기분은 최악이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전쟁은 언제 멈출지 모르고 물가는 치솟았습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는 계속 글로벌 경제를 괴롭혔습니다. 좋은 것 하나 없던 상황에 모두가 시장의 추가 하락을 외쳤습니다. 미스터 마켓 역시 우울의 끝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 미스터 마켓의 기분은 요즘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경기지표가 좋던 나쁘던 모두가 행복이고 사랑입니다. 연준 위원들이 무슨 말을 하던 신경쓰지 않습니다. 연준의 대머리 아저씨가 무서운 얼굴로 내년까지 금리인상이 계속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휘발유 가격만 내리면 만사 장땡인 요즘입니다. 이번주 나스닥은 6월의 저점에서 2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불마켓의 시작을 알린겁니다. 언제가 바닥일까 현금을 모으고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눈 깜짝하는 동안 주가는 수십퍼센트를 올랐습니다. 기회라는 놈이 자꾸 나만 빼고 지나갑니다. 투자자들은 초초해지기 시작합니다. FOMO라는 괴물이 스멀스멀 미스터 마켓의 눈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크리스 정 2022.08.13 10:25 PDT
안녕하세요. 지난주는 오랫만에 주식 시장이 힘을 받았습니다. 최근 한달간 뉴욕증시는 내리는 날보다 오르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S&P500은 4.3%가 상승했습니다. 고무적인 점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가득 채웠지만 정작 오른건 경기가 회복할때 힘을 받는 자유소비재와 기술주라는 것입니다. 경제 뉴스에는 경기침체라는 단어를 쓰지않고는 기사를 쓸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모든 자산이 경기침체 우려로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것이 원자재와 유가일 겁니다.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공포가 이들의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이 뿐인가요? 경기침체 우려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건 결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금리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채권은 가격과 반대로 갑니다.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내리게 됩니다. 채권이란 원래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3%인 국채를 샀다면 수익률은 3%입니다. 그래서 채권을 고정수익(Fixed Income) 자산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계속 움직입니다. 투자자들이 2차 시장에서 채권을 서로 사고 팔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 수익률이 움직입니다. 그들만의 시장금리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재밌는 일이 생깁니다. 시장에서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니 시장금리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시장이 두려워하던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이었는데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힘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럼 경기침체는 과연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크리스 정 2022.07.22 22:39 PDT
안녕하세요.지난주 거시 경제 하이라이트는 '소비자물가지수' 였죠.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물가를 제 생에 볼 수 있다는게 어이가 없을 정도고 역사의 한복판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팬데믹 당시 정부에서 주는 돈은 꽁돈 같았는데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나봅니다. 누군가 인플레이션을 소리없는 도둑이라더니 이 도둑은 대도입니다.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돈이 줄줄 새는 느낌입니다.6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습니다. 9.1%라는 숫자 자체도 그렇지만 둔화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더 공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가는 무려 20%가 넘게 폭락했고 원자재부터 상품까지 상당히 많은 거품이 빠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월 소비자물가는 그런 기대를 산산이 부셨습니다. 에너지는 작년보다 41%가 올랐고 식료품은 10.4%, 신차는 11.4%, 항공료는 무려 34.1%가 올랐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무려 59.9%가 올랐습니다. 충격적입니다. 5월과 비교해도 충격은 가시지 않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한달 전보다 무려 11.2%가 상승해 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제가 본 유가 하락세는 어디갔나요?
크리스 정 2022.07.17 15:10 PDT
안녕하세요.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시장의 모든 포커스가 집중됐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여주자 인플레 공포가 지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마치 코로나19 발발때 초기에 2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 못했듯 말이죠. 투자자들은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결국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떨어진 31,392.79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116.96포인트(2.91%) 급락한 3,900.86,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떨어진 11,340.0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채권 선물시장의 움직임을 통해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가늠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이상 올릴 것으로 베팅하는 확률은 48%에 달합니다. 가장 정확하고 민감하게 연준의 정책금리를 반영한다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3.05%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두 번의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는것과 같습니다. 즉, 올해 남은 5번의 정책회의에서 모두 50bp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수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지난 20년간 전례가 없었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은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2.5%를 겨우 올렸을 정도로 조심스러웠습니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5.3%까지 올린 기간에도 1년간 2.5%수준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월가 투자은행인 바클레이는 내주 연준이 75bp 금리인상하는 '메가 스탭'을 단행할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서도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일 3.6%에서 19.1%로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긴축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 정 2022.06.10 15:07 PDT
안녕하세요.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닙니다. 주식시장을 일시적으로 하락하게 만들어 좋은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쟁은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고, 전 세계 경제에는 1970년대 이후 보지 못한 상품가격의 폭등세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원자재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유가의 급등세와 함께 상품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나비효과는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모든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고유가 인플레이션은 경기침체를 초래했다고 말이죠. 실제로 역사는 유가가 평균 추세에서 50% 이상 급등한 시기에는 한 번도 제외하지 않고 모두 경기 후퇴(Recession)가 발생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일 및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모든 물가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연료가격의 상승세는 여행 수요의 둔화로 나타나고, 기업에는 물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플라스틱 가격 상승세는 실로 광범위한 제품군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유가 하나가 모든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소비 수요는 점점 둔화하고 결국 침체까지 오게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팬데믹이 초래한 공급망의 부족과 억눌렸던 수요의 증가 역시 '일시적'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코로나 변이는 공급망을 더 악화시켰고 정부의 전례 없는 부양책은 억눌렸던 수요를 더 크게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며 수 십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습니다.
크리스 정 2022.03.14 22:44 PDT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참 놀랄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설마 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말 침공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유럽에서의 전쟁인 만큼 그 충격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충격은 자산시장에까지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침공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미국 증시 역시 다우지수가 오전에만 600포인트가 넘게 무너지며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장이 열리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청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겁니다. 선봉장은 나스닥이었습니다. '나스닥이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표현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나스닥의 상승세는 놀라웠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주요 지수가 3% 이상의 폭락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스닥은 장이 열리자마자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무려 3%가 넘는 하락세를 뛰어넘어 3%를 더 끌어올리는 무서운 저력을 보인 겁니다. 기록에 따르면 24일 나스닥의 일일 등락폭은 약 7%로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초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정말 암울했습니다. S&P500은 조정 영역의 진입하는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초대형 악재처럼 보이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단 이틀간의 랠리로 시장 분위기는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공포가 지배하던 시장 분위기가 어느새 탐욕으로 바뀐 것입니다. 최고의 저점 매수 구간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FOMO가 어느새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크리스 정 2022.02.25 15:38 PDT
안녕하세요. 어느덧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84%가 실적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성적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최고는 아니지만 우수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의 77%가 월가 전망을 뛰어넘는 주당 순이익(EPS)을 보고했고 실제 수익은 전망치의 8.5%나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평균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특히 시장이 중요하게 보는 성장에서도 4분기 어닝 증가율은 지난 12월 말 21.2%의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30.9%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과는 무관하게 주가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4분기 어닝시즌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이틀까지의 주가는 평균 0.2%만 상승했습니다. 2021년 3분기에 1.4%가 상승하고 평균적으로 봐도 0.8%는 상승했던 이전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은 보상인 셈입니다. 심지어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1월 20일(현지시각) 4분기 EPS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였던 0.83달러를 크게 웃돈 1.33달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무려 24%가 폭락했습니다. 구독자 성장 전망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입니다.부정적인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은 더 나빴습니다. 이들 기업의 하락세는 이틀 동안 무려 2.8%에 달했다고 합니다. 작년 3분기까지 부정적인 실적을 보고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1.9%의 하락폭 만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부진했던 기업들에 더 아픈 매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중 투자자들에게 가장 아팠던 매는 메타플랫폼이었을 것입니다. 메타는 EPS 추정치였던 3.84달러보다 약간 낮은 3.67달러로 보고했는데 주가는 무려 24.3%가 폭락했고 18일(현지시각) 종가 기준으로 무려 36%에 달하는 무서운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시장이 이토록 기업들의 실적에 엄해지고 있는 것일까요?
크리스 정 2022.02.21 06:4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