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데모는 끝났다"... CES 2026이 선언한 ‘돈 되는 로봇’의 시대
로보틱스는 오랫동안 기술 업계의 '가장 화려한 과장 광고'이자 '가장 긴 숙제'였다.로봇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공중제비를 돌고, 쿵푸를 하는 영상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공장, 물류센터, 병원, 매장 뒤편에서 로봇이 '돈이 되는 일'을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그 간극은 단순히 기술 성능의 부족 때문이 아니었다. 신뢰, 안전, 내구성, 조직 문화, 비용 구조가 맞물린 산업적 난제였다.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맥킨지가 주최한 패널 '피지컬 AI가 이끄는 산업 구조의 전환(Transforming Industries with Physical AI)'은 그 간극을 정면으로 다뤘다. 피지컬 AI—현실 세계를 인지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인상적인 데모 영상의 소재가 아니었다. 공장과 물류, 자동차 산업의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 변화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놓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패널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캐롤라이나 파라다(Carolina Parada), 퀄컴의 나쿨 더그얼(Nakul Duggal),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이자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GM의 미켈 테일러(Mikell Taylor)가 참석했다. 사회는 맥킨지 컨설턴트 애니 켈카(Ani Kelkar)가 맡았다.켈카는 논쟁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2026년은 '멋진 로봇'에서 '유용한 로봇'으로 전환하는 해가 될 수 있을까?"질문은 단순했다. 그러나 답변은 산업의 복잡한 속도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이미 시작됐다"는 낙관과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경고가 공존했다. 이 긴장 속에 로보틱스의 현재와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