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美 경제회복 주춤·· 테이퍼링 초읽기
#조지아주 스와니 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혜연(42·가명) 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 1년 3개월간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지난 6월부터 다시 오피스로 출근했다. 그러나 회사의 출근 정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8월 들어 미국 내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조지아주의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일일 1만 명까지 늘자 회사 측이 다시 재택근무로 정책을 선회한 것. 김 씨는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코로나가 잠잠해진다 싶더니 다시 올해 초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갈지 기약이 없다. 미국의 코로나19와 재택근무는 이제 ‘뉴노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있는 전시회 부스 제작업체에 다니는 박현범(36·가명) 씨도 최근 걱정이 늘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반기 중 열릴 예정이었던 몇몇 컨벤션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 회사에서 고객사들의 부스 제작 및 일정 등을 담당하는 어카운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컨벤션 취소로 일부 손해가 예상된다”며 “아직 (델타 변이의)영향이 지난해만큼 크지 않지만,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측면에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백신 보급 확대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호조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춤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무실 개방을 늦추고, 재택근무를 재도입하는 등 하반기 전략을 보수적으로 수정하고 나섰다. 기업이 정책을 바꾸자 대다수의 미국 국민이 델타 변이의 여파를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델타 변이가 비즈니스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델타 변이가 세계 경제의 순간적인 걸림돌이 될 것인지, 아니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