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 시작" ... 금리 인상 시계 빨라질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이달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다. 연준은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우선 매월 100억 달러의 국채, 50억 달러의 모기지 담보부 증권 등 매입 규모를 총 150억 달러로 줄인다. 현재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에 대한 상장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자산매입 축소는 미리 정해진 방향이 없고, 필요한 경우 절차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순자산 매입 속도를 매월 비슷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경제전망의 변화가 뒤따른다면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인플레이션'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연준은 이날 "물가 인상이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바뀐 견해를 내비쳤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크게 반영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팬데믹과 경제 재개와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특정 섹터에서 상당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준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채권 매입 축소는 이달 말부터 시작돼 오는 2022년 7월경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