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은 왜 메타를 떠나야만 했나?
셰릴 샌드버그는 남편이 죽은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다. 샌드버그의 남편 데이브 샌드버그는 2015년 5월 1일 세상을 떠났다. 샌드버그 부부는 멕시코로 주말 여행을 떠났다. 샌드버그는 풀장에 누워 아이패드로 게임을 즐겼다. 남편에게 말했다. “졸려요.” 셰릴은 잠들었다. 오후 3시 41분 무렵이었다. 1시간 쯤 자다 일어난 샌드버그는 집에 남겨두고 온 아이들부터 챙겼다. 데이브 샌드버그와 셰릴 샌드버그의 아들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아들과 통화한 샌드버그는 비로소 남편이 너무 오래도록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샌드버그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남편이 헬스장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걸 떠올렸다. 샌드버그는 헬스장으로 뛰어갔다. 남편 데이브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머리맡 바닥에는 피가 흘러 있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다.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샌드버그는 자신이 너무 늦게 발견한 탓에 남편이 죽었다고 믿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책했다. 데이브의 두개골이 골절됐고 피가 흥건했던 게 증거였다. 실제로도 많은 언론들이 페이스북의 COO이자 《린인》으로 여성 리더들의 우상이 된 셰릴 샌드버그의 남편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데이브 샌드버그는 심장부정맥으로 돌연사했다. 셰릴 샌드버그가 남편을 일찍 발견했다고 해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셰릴 샌드버그는 미안해했다. 남편의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에 의한 돌연사라는 사실을 알았어도 셰릴 샌드버그는 미안해하는 걸 멈추지 못했다. 남편의 심장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지 않았던 자신을 자책했다.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졸려요”라는 사실까지도 미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