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도 디파이·웹3 주목...체험하고 배우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데이터, 디지털 저작물을 소유할 수 있는 '웹3'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사용자 데이터, 콘텐츠를 독점하는 구조(웹2)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는 추세다. 최근 오스틴에서 열린 'SXSW 2022'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 도구 등 웹3 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등장해 자신의 견해와 전망을 풀어놨다. 세르게이 나자로프 (Sergey Nazarov) 체인링크(Chainlink) 공동창업자는 특히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이행되는 계약)' 기능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웹3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 계약은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편할 뿐 아니라 서면 계약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계약은 결과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 스마트 계약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웹3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더 많아질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나자로프는 “웹3는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하는 방식을 재창조한다”며 “(블록체인에 기록되면)암호학에 의해 안전도 보장되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업계에서 그의 주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체인링크가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계약이 좋다고 해도 현실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확인한 후에야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는 데이터도 많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계약 조건을 삼을 경우다. 예컨대 '내일 온도가 14도 이하로 떨어지면 털모자를 제공한다'는 스마트 계약이 있다면 다음날 실제 온도(외부 데이터)를 확인한 후에야 조건 이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현실 세계 데이터와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오라클(Oracle)'이라고 부른다. 체인링크는 이 오라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지난 3년 동안 3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체인링크의 오라클 서비스로 구현됐다.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거래가 체결되도록 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분야에서도 오라클은 필수적인 서비스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웹3 대중화의 현실이자 앞날인 것이다. 나자로프 CEO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보면 우리의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많은 이들이 여전히 은행에 접근할 수 없는(Unbanked) 것도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웹3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디파이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소유권에 관여하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은행, 보험사, 기관 투자자 등 제도권 금융 업계에서도 최근 웹3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다음은 주요 대담 내용이다.